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불볕더위 지나니 장마 시작...시름겨운 쪽방촌 노인들

기사입력 : 2018년06월26일 09:53

최종수정 : 2018년07월12일 20:39

지난 24일 서울 폭염주의보 발령... 온열 질환 발생주의
쪽방촌 내부 창문없어 금세 '찜통'..26일부터 장마 본격화
눅눅한 장마끝나면 7월중순 다시 불볕더위..반복되는 시련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103번지 쪽방촌의 노인들은 무더위가 두렵다. 무더위에 이어 26일부터 본격화된 장마 시작 소식도 잠을 설치게 한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모습. 2018.06.25. sunjay@newspim.com

 지난 25일 찾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 103번지에 위치한 쪽방촌. 서울 종로3가역에서 걸어서 약 3분 거리다. 과거에는 대규모 집창촌이 있던 자리다. 집창촌이 철거된 이후에는 약 800명의 거주민들이 좁은 골목마다 터를 잡고 빽빽하게 모여 산다. 돈의동 외에도 영등포, 용산 동자동 등 서울 곳곳에 쪽방촌이 있다.

이날 서울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와 더불어 습한 기운이 몸을 감쌌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고, 불쾌함은 온몸을 엄습했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은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 질환을 겪는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113명의 온열 질환자가 조사됐다. 지난해는 전국적으로 총 150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고난의 시간이다. 일반적인 쪽방촌 방 규모는 3.3㎡(한 평) 정도. 한 달 방세는 1평짜리 방 기준 보증금 없이 약 25만원에서 30만원 수준이다. 전기요금 등 모든 공과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내부 모습은 방마다 제각각이지만 보통 옷가지와 이불 등으로 빼곡하다. 소형 냉장고와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집도 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모습. 장마를 하루 앞둬 그리 덥지 않은 날임에도 쪽방촌 거주자들은 현관문을 활짝 열고 더위를 식혔다. 2018.06.25. sunjay@newspim.com

쪽방촌 대부분 방에는 창문이 없다. 환기가 원활하지 않으니 대기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방안은 삽시간에 후끈거리는 '찜통'이 된다. 현관문을 활짝 여는 수밖에 없지만 찜통더위를 쫓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시에서 무더위 대책으로 공급한 선풍기가 유일한 '동아줄'이다. 쪽방촌 곳곳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채 돌아다니는 사람뿐 아니라, 거주민들끼리 서로 등목을 해주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령에 당뇨, 고혈압 등 지병까지 앓고 있는 노인들은 무더위에 더욱 시름겹다. 쪽방촌에서 약 4년 거주한 윤모(62·남)씨는 "더운 날에는 말도 못 할 정도로 덥다"며 "날이 더우면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휴식 장소 등에서 쉰다. 근처 탑골공원에서 잘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A씨는 "겨울은 난방이 돼 오히려 나은 편"이라며 "냉방이 되지 않는 여름이 노인들에겐 가장 큰 고비"라고 말했다. 물론 난방 역시 되지 않아 비닐 등으로 바람을 막는 집도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인 만큼 서울시도 쪽방촌 노인 건강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간호사를 파견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을 주기적으로 검진하고 있다. 구청에서도 꾸준히 방역 작업을 시행해 위생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인근 소방서에서는 열사병 방지 교육을 진행하고, 골목마다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후원하는 쌀과 김치 역시 노인들의 영양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모습. 서울시는 쪽방촌 노인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18.06.25. sunjay@newspim.com

26일에는 오전부터 서울에 비가 내렸다. 장마의 시작이다. 더위는 잠시 물러난 듯 하지만 장마도 쪽방촌 독거노인들에게는 만만찮은 적이다. 장마가 이어지면 더위는 잠시 누그러진다 해도 눅눅한 잠자리와 번창하는 벌레는 쪽방촌의 여름나기를 힘겹게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는 장마 이후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북상하는 장마 전선은 26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7월 중순에 끝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쪽방촌은 또다시 불볕더위와 싸워야 한다. 시련은 해마다 반복된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