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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병원, 갈 길 먼 중국 진출…“현지 시스템, 수요 파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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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中 의료시장…2020년 1400조원 전망
현지 시스템 무지와 전문가 부족…사업 중단 속출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국내 대형병원들이 중국 의료시장 진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지 시스템 파악 부족과 제대로 된 중국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아직 희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국의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향후 2020년까지 1조달러(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병원들이 대륙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 국내 의료기관, 장밋빛 꿈 안고 대륙 시장 노크

서울대병원은 이달 초 대한의원에서 중국 훙츠의료그룹과 전략적동반자협정 체결식을 가졌다. 행사는 서창석 원장과 중국 10개 성시에 걸쳐 100개의 의료기관을 소유한 훙츠의료그룹 이촉광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정에는 훙츠의료그룹 산하 병원인 당산시중심병원, 당산훙츠병원 등과의 협력을 통한 서울대병원의 선진의료기술 전수, 현지 의료진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 등이 포함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달 고려대학교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은 중국 동북3성을 방문했다. 의료기기상생사업단의 중국방문은 중국 길림시, 정대국제병원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중국병원과의 협력을 위한 MOU를 논의해 대륙 진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세의료원은 중국 서비스기업인 신화진그룹과 손잡고 칭다오에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앞서 양 기관은 병원설립을 위해 지분구조 50대 50으로 약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2015년 계약을 체결했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1000병상 규모로 2020년 개원 예정인 영리병원이며, 서울 신촌에 있는 세브란스병원 본관의 건축적 특징 및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될 예정이다. 신화진그룹은 전액 현금으로 출자하고, 연세의료원은 병원건립 자문과 세브란스 상표 사용권 등 현물을 매각해 마련되는 현금을 출자한다.

특히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고소득층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국내 제약사도 투자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신화진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에 200억원을 투자해 합자 경영을 하는 계약 내용을 담고 있다. 

◆ 현지 시스템 파악·중국 파트너 옥석 구분…성공 지름길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 대형병원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으며, 아직 장애 요인이 많다.

중국 전문가들은 대륙 진출 시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위기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1당 공산당 체제다. 외교적인 상황에 따라 현지 진출 해외기업이 큰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일례로 사드 보복 피해를 입은 롯데는 롯데마트 중국사업을 지난 4월 현지사업자에게 대부분 매각하며 사실상 접었다. 아울러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비중도 재조정되고 있다.

의료기관 역시 예외가 아니다. SK가 2004년 베이징에 설립한 SK아이캉 병원은 2009년 철수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현지화 전략 실패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한국 외교부 직원이 중국 병원에서 시술을 받다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두 나라의 외교부는 마찰을 일으켰다. 결국 SK아이캉 병원에 중국 당국 직원 300여명이 기습 점검을 벌였고, 3개월 동안 영업을 못하다가 문을 닫았다.

게다가 중국은 의료법상 외국 병원이 의료기관을 개설하려면 반드시 중국인 손을 잡아야 하는데, 믿을만한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국내 병원이 중국 파트너와 손을 잡고 대륙 진출을 결정했다가 무산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몇 년 전 아주대학교의료원은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무산됐다. 순천향대중앙의료원 역시 중국 칭다오에 100병상 규모의 산후조리원 설립을 위해 현지에 ‘순천향 사무소’까지 열었지만 취소됐다.

◆ 중국인 수요, 주로 성형 치아교정 등 미용의료에 집중

또 실패 원인으로 중국인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도 꼽힌다. 한국 의료기관은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훨씬 발전됐다고 맹신하고 진출하지만, 정작 중국인들이 관심 있는 분야는 전혀 다르다.

중국인들은 성형, 치아교정, 피부 시술, 미용 침술 등 한국 미용 부문 의료에 관심이 많다. 반면 질병 치료는 중국 전체 병원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공립의료기관을 찾으며, 상위 1% 부자와 고위급 인사는 항암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직접 건너간다.

중국 현지 의료업계 종사자는 “중국 민영 의료기관은 의료와 행정을 분리하기 때문에 경영 전문가들이 병원 운영을 맡는다”며 “반면 한국은 의료진이 병원 경영을 하고, 중국 진출 시 시장조사, 법률 검토 등 중요한 사업전략을 비전문적인 내부자에게 맡기면서 리스크가 큰 계약을 맺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한국의 좁은 시장에 비해 중국은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다. 특히 중국 환자는 인내심도 많아 한번 찾은 의사에게 수년 동안 치료를 받는다”며 “이미 현지 공립병원들의 민영화가 시작됐고,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자본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대륙 진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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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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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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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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