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G은 성장 제한적...아시아 기업들 업사이드 매력적"
"아시아 4차산업혁명 견인하는 성장주에 투자"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글로벌 4차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한다면 보통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생각합니다. FANG은 누구나 투자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기업이 성장하더라도 시장 정도의 가치만 평가받죠. 반면 후발 주자인 아시아 4차산업혁명 기업들은 기저효과에 따라 성장률이 높습니다. 아시아는 업 사이드(상승 가능성)에서 매력적인 투자처죠."
양우석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에쿼티사업본부 부장은 3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도 글로벌 기업 못지 않은 4차산업혁명 로컬 기업들이 존재한다"며 아시아 4차산업혁명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내달 4일 '한화아시아레전드4차산업혁명'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양우석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전략운용팀 부장 2018.05.30 yooksa@newspim.com |
'한화아시아레전드4차산업혁명' 펀드의 대표 매니저중 한 명인 양 부장은 중국 주식 운용 경험만 10년이 된 베테랑이다.
"글로벌 SNS 시장에선 왓츠앱 비중이 크지만 아시아 국가들을 살펴보면 한국은 카카오, 중국은 웨이신, 일본은 라인이 자국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입니다. 아시아에는 글로벌 선두 기업을 패스트 팔로잉(fast following·추격 전략)하며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있죠."
양 부장은 '한화아시아레전드4차산업혁명' 펀드가 아시아에 방점을 찍은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한화아시아레전드4차산업혁명' 펀드는 아시아 4차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성장주에 투자한다. 이번에 모자펀드를 새로 결성한다. 모펀드는 한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기업에 투자한다. 자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이 기존에 운용하던 '한화코리아레전드4차산업혁명' 펀드를 20% 비중으로 편입한다. 나머지 80%는 새로 조성한 모펀드로 채워진다.
자산운용업계에선 지난 2016년 말부터 글로벌 4차산업혁명 펀드 붐이 일었다. 양 부장은 아시아를 아우르는 4차산업혁명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로 '디지털화', '무인화'를 들었다. 그는 "하드웨어 측면에선 로봇기술이 발전하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디지털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과정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4차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대표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보는 이유다.
아시아시장이 가진 잠재력도 투자 포인트 중 하나다. 양 부장은 "아시아시장에는 45억명 가량의 인구가 있다"며 "앞으로 소비성향이 높은 중산층이 늘어나면 아시아 4차산업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아시아 기업들은 선진국보다 4차산업혁명이 한발 늦게 시작했지만 정부 지원에 힘 입은 빠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화아시아레전드4차산업혁명' 펀드는 글로벌시장에서 독점적 경쟁력을 가진 한국, 중국, 일본 기업을 물색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양 부장은 "중국 쪽 포트폴리오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기본으로 담는다"며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 제조회사, 광케이블 생산업체, 배터리 원료업체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광케이블과 배터리는 무선화 진행과 함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로봇기술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다투는 나라다. 양 부장은 종합 자동화 생산시설을 만드는 회사, 로봇에 들어가는 서브모터, 감속기 등을 만드는 글로벌 독점 회사들을 수혜군으로 꼽았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을 거론했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려면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인화 시설을 네트워크로 통제하는 SI(시스템통합) 기업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펀드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 50%, 일본 30%, 한국 20%로 맞출 계획이다. 한국 기업은 40여개 기업,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중국 16개, 일본 15개 기업을 담는다.
양 부장은 "4차산업혁명은 '메가트랜드'이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며 "5~10년 동안 성장할 기업을 선별해 담았다"고 말했다.
'근거 있는 믿음'은 양 부장의 투자 철학이다. 그는 펀드와 ETF 투자를 할 때 한 번 사면 쉽게 팔지 않는다. 양 부장은 미래에 대한 자신의 판단 맞다고 믿으면 그 믿음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물론 믿음을 뒷받침하는 노력과 관심은 필수다.
양 부장은 자신이 선별한 아시아 유망 기업들을 줄줄이 꾀고 있었다. 그는 "유니버스(투자가능 영역) 구성부터 종목 최종 편입까지 직접 한다"며 자신있게 펀드의 장점으로 책임운용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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