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퇴근길 지킴이 '여성안심귀가' 6년..인기 많지만 단점 여전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14:03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14:03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이용 매년 꾸준히 증가
수원·강원 등 전국으로 정책 확산..단점 지적도
시행 6년째..인력 부족, 관련 앱 부실 등 단점 여전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서울에 사는 3년차 직장인 최수현(26·여·가명)씨는 2014년 일면식 없는 중년 남성이 집 앞까지 쫓아오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붙잡았지만 이후 최씨는 어둡고 인적이 드문 퇴근길 골목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불안하다.

그는 “그 사건을 겪은 이후 회식이 있거나 야근으로 퇴근이 늦어지면 귀가 동행 서비스를 꼭 이용한다”고 털어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씨처럼 퇴근길 안전이 걱정돼 ‘여성귀가안심스카우트’를 이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여성이나 장애인, 노약자 등 범죄취약계층의 안전 귀가를 돕는 정책으로 2013년 서울시가 첫 도입했다.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서비스를 신청하고 기다리면 노란 조끼를 입은 2인 1조 구청 소속 스카우트들이 집까지 친절히 동행해준다.

평일에만 가능한 이 서비스는 오후 9시 30분부터 예약,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단 월요일은 자정 마감이다. 서울시 자치구 종합상황실 및 120 다산콜센터로 미리 전화하거나 서울시 애플리케이션 ‘안심이’로 예약하면 된다.

최씨는 “동행해주는 분들은 대부분 엄마나 이모뻘 되는 친절한 아주머니들”이라며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주신다. 몇 번 이용해보고 괜찮다 싶어 줄곧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용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스카우트 이용 횟수는 2014년 10만2139명, 2015년 23만3290명, 2016년 24만1838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인기가 많다 보니 전국 지자체로도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는 서울시를 벤치마킹해 지난 21일부터 춘천·원주·강릉에서 '여성안심귀가 보안관 동행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밤거리 보행을 지키기 위한 여성안심 귀갓길 2018.05.24. beom@newspim.com

다만 시행 6년차가 됐지만 개선해야할 점도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용 빈도가 높은 특정 시간대 예약이 빨리 차면 이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가장 위험한 시간대인 자정 이후에는 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려야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 최씨 설명이다.

최씨가 사는 관악구는 서비스 이용률이 특히 높은 편이다. 2015~2016 서울시 자치구별 이용현황을 보면 관악구가 송파구, 서초구, 금천구에 이어 네 번째로 이용자가 많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구내에서 총 11개조 22명이 근무하는데, 다른 구가 하루 평균 1~2건을 맡는다면 관악구는 많게는 4~5건까지 소화하고 있다”며 “매년 서울시에 인원 증원을 요청하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애플리케이션 '안심이' 오류 화면 2018.05.24. beom@newspim.com

서울시가 수억원을 들여 지난해 출시한 예약 앱 '안심이'의 잦은 오류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사용해본 '안심이'는 버그나 오류가 잦고 업데이트가 느려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회원가입이 제대로 안되는가 하면, 출발지를 설정할 수 없어 사전 예약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일부 휴대폰에서는 아예 작동도 안됐다.

이런 불편함에 안심이앱 이용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1년간 안심이 다운로드 건수는 수천 건에 불과했다. 사용자 평가 또한 5점 만점에 2.1점으로 형편없다. 이용자 입장에선 전화 예약 외엔 서비스를 신청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이용자 수에 비해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단골'만 많다는 이야기다. 최씨는 “주변 친구들이 전혀 모르더라. 스카우트들이 직접 거리 순찰을 돌면서 귀갓길 여성들에게 먼저 동행을 권유하는 경우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시 어플리케이션 '안심이' 2018.05.24 beom@newspim.com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