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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중국 보일러 시장에 올라탄 경동나비엔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07:47

최종수정 : 2018년05월26일 07:11

14억 중국이 석탄 보일러 -> 가스 보일러로 전환하면서 실적 급증
1992년 중국 진출로 노하우 쌓아

[서울 = 뉴스핌] 이민주 기자= 국내 가정의 베란다나 발코니에 빠짐없이 놓여있는 보일러(Boiler)가 '정밀 기술의 총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물을 급속히 뜨겁게 해 파이프를 타고 집안 바닥 곳곳을 돌아다니게 하고, 욕실의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콸콸 쏟아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열교환기, 콘트롤러, 버너, 밸브가 한치 오차도 없이 정밀하게 작동돼야 한다.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사 보쉬(Bosch)가 글로벌 보일러 시장 1위 기업이기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동차의 정밀 기술이 적용돼야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보일러 시장인 것이다. 

이처럼 기술력이 중요한 보일러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은 국내 1위, 북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콘텐싱 보일러 제품 

올해로 업력 40년을 맞은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물을 데을 때 발생하는 고온 배기가스를 재활용하는 보일러)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보일러 트렌드가 연탄 -> 석유 -> 가스로 바뀔 때마다 신규 수요가 발생한 것도 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

1990년대초부터 해외 시장 개척 

1990년대 초반, 이 회사는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도전을 맞았다. 이 회사가 마련한 해법은 해외 시장 개척. 그렇지만 성과를 내기까지 시행 착오가 적지않았다. 1992년 해외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콴시(關係·관계)로 상징되는 중국 시장 특유의 관행과 배타성에 고전했다.

이런 시행착오가 무익한 것만은 아니었다. 2002년월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는 북미 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중국 시장 투자도 멈추지 않았다.   

14억 중국, 석탄 보일러에서 가스 보일러로 전환 시작 

이 회사는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매출액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대중 수출액은 647억원으로 전년비 79% 급증했다.

경동나비엔 대중 수출액. 출처 :2017년 경동나비엔 사업보고서.

경동나비엔의 중국 실적이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가스 보일러 보급 정책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그간 석탄 보일러를 사용해왔지만 대기 오염과 미세 먼지를 불러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일반 가정에 가스 보일러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원별 소비 비중. 2016년 기준. 출처=SK증권

현재 중국의 일반 가정이 보일러를 구매할 경우 100%를 전액 당국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또 가스 보일러 사용료의 50%를 지원받는다. 가스 보일러 사용료가 석탄 보일러 사용료의 두 배임을 중국 정부가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석탄 보일러를 가스 보일러로 교체하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22년까지 중국 가스 보일러 시장은 연평균성장률(CAGR) 36%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스 보일러 시장이 열린 것이다. 

경동나비엔, 중국 시장 선투자 효과 시작

중국 가스 보일러 시장의 승자는 누가될까?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14억 중국의 가스 보일러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중국 가스 보일러 시장의 75%는 로컬 업체가 차지하고 있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연소, 제어 장치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 업체로는 보쉬, 바일란트(Vaillant)로 대표되는 독일 기업과 경동나비엔, 귀뚜라미의 한국 기업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보일러 시장 점유율. 2017년 기준. 자료: SK증권

 

중국 보일러 수입국. 단위 1000달러. 출처 : SK증권

경동나비엔의 가스 보일러는 품질면에서는 독일산과 동일하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동나비엔 가정용 가스 보일러의 판매가는 70만원 안팎으로 독일 경쟁사 대비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독일 보쉬와 바일란트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출(55%)이 내수(45%)를 추월하면서 이 회사는 유전스(Usance. 기한부 환어음)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단기차입금으로 계상돼 얼핏 유동성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경동나비엔의 유전스는 이 회사가 해외에 보일러를 판매할 때 현지 은행에 예치하는 일종의 환어음으로 수출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기업이 자금 경색으로 은행에서 고금리에 조달하는 단기차입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경동나비엔의 단기차입금 내역. 출처 : 2017년 경동나비엔 사업보고서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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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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