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한방을 이용한 연구개발(R&D)에서 유효한 결과를 입증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한의약 연구개발(R&D)을 통해 추진된 ‘나노 다공성 침 개발 및 대장암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서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나노다공성 침은 전기화학적 나노기술을 적용해, 침 표면에 나노미터(㎚)에서 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내부로 함몰된 미세한 구멍을 갖는 한방 침이다. 복지부에서 지원한 '나노·한방 융합기술 기반 고효능 나노테크 한방침 개발' 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연구진은 나노다공성 침을 주기적으로 시침받은 쥐가 대조군 대비 대장암 발생의 전조증상 및 진행지표 발현량이 현저히 감소된 것을 발견, 나노다공성 침 시침이 쥐의 대장암 진행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연구결과는 2017년 10월 세계적인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그 해 2000여개의 암 관련 논문(oncology) 중 1202번 열람되어 한방 침 분야에서 유일하게 ‘2017 Scientific Reports Top 100 in oncology’ 선정, 4번째로 많이 열람됐다.

또한 국내 연구진은 파킨슨병에 대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했다. 복지부는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한약제제 개발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는 등, 한의약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융합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멜라닌응집호르몬)이 발견됐다.

침치료 기전 규명과정에서 멜라닌응집호르몬(melanin concentrating hormone)이 세포주 및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도파민신경 보호효과를 나타냄을 밝힌 것.

급·만성 기관지염, 우울증, 폐암 등 발병률·유병률이 높거나 난치성 질환 등에 대한 한약제제 개발을 지속 수행한 결과, 지난해 총 8건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통과하여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성과가 있었다.

보건복지부 박종하 한의약산업과장은 “이번 나노다공성 침 연구 성과는 오랜 역사의 침구의학과 최첨단 나노기술을 접목하여 암 치료 분야에서의 그 학술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난치성 질환 등에 대한 양․한방 협력 융합연구와 한약제제 개발 등을 통해 한의약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장기적으로 한방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한의약 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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