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후보, 14일 후보 토론회서 계란 맞고 얼굴도 가격 당해
가해자는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 부위원장 출신 김모씨
원 후보 폭행한 뒤 스스로 자해 소동..주변에 제지돼 연행
원 후보 측 "정신적 충격 커...제주시민이라 더욱 마음 아파"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무소속으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14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한 시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희룡 후보측 선거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원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제주시 중앙로 제주벤처마루 백록담홀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관련 합동토론회에서 시민에게 계란을 맞고 주먹으로 가격 당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4일 한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다. [사진=원희룡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캠프 관계자는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주먹을 휘두른 시민은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 김경배 부위원장으로 확인됐다"며 "토론회에서 갑자기 일어나 원 후보에게 성큼성큼 다가갔고, 미처 말릴 새도 없이 계란을 던지고 빰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란을 던진 뒤 주먹으로 원 후보의 얼굴을 때렸다"면서 "그런 뒤 가해자가 소지하고 있던 칼로 손목을 긋는 자해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4일 한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가해자 김모씨가 원 지사를 폭행한 뒤 자해 소동을 벌이다가 행사 참석자들로부터 제지 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원희룡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사건 발생 이후 원 예비후보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 모든 일정을 취소한 뒤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자해한 가해자 김씨도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치료를 받고 난 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4일 한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가해자 김모씨가 단상에 올라가 원 지사에게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다. [사진=원희룡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캠프 측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42일간 단식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이날 토론회는 제2공항 건설 해법 모색을 위한 자리로 원 예비후보를 비롯,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등이 참석했다.
원 예비후보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육체적인 폭행을 당한 것 이상으로 (원 후보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제주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주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는데, 반대 입장에 있다고 해서 이런 폭력을 가하는 상황에 대해 (원 후보가) 마음이 많이 아픈 것 같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4일 한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가해자 김모씨가 원 지사를 폭행한 뒤 미리 준비해간 칼로 스스로 손목을 그어 흘린 핏자국이다. [사진=원희룡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4일 한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가해자 김모씨가 원 지사를 폭행한 뒤 스스로 손목을 그었을 때 사용한 칼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원희룡 후보 선거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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