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환경부와 여전히 논의 중, 결정된 것 없어"
텀블러 할인 일부만 변동…"가격 영향 거의 없을 듯"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환경부가 지난 10일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의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을 위해 텀블러 가격 할인을 1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요 커피전문점 업체들은 현재 할인을 유지하거나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일부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거나 사실상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섣부르게 정책을 발표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 신촌역 부근의 한 카페 (참고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 |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빈 등 주요 커피전문점은 텀블러 가격 할인을 기존 300원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업체들은 환경부와 관련 내용을 논의 중으로 이르면 다음 주 협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4000원 이상 고가 커피전문점의 경우 이미 제공하고 있는 텀블러 할인 가격(300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할인 변동은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2000~3000원대 저가 커피전문점의 경우 텀블러 할인이 별도로 없었기 때문에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10% 할인은 저가 커피에 해당하고, 200~300원 할인이 판매가 10%에 해당해 그렇게 발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협약을 맺은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은 총 17개다.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할리스커피·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크리스피크림·커피빈·카페네스카페·자바시티·엔제리너스커피·카페베네·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12곳이며, 패스트푸드점은 롯데리아·KFC·버거킹·파파이스·맥도날드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저가 커피를 판매하는 일부 업체만 최대 300원 할인을 적용하게 된다. 또 기존 텀블러 할인이 없었던 패스트푸드점이 할인 혜택 도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할인 비용이 생기면 그 부담을 본사와 가맹점 중에 누가 떠안을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면서 "결국 가격·수익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몇 차례 환경부와 협약 업체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진행했다"면서 "오늘도 환경부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논의 중간 단계로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환경부와 협약을 맺지 않은 사안"이라고 했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에 대해서도 업체들은 당장 적용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다만 환경부가 추진 중인 재활용법(자원의 절약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개정안을 통해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의무화 할 계획이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