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롯데몰 군산점 '이중규제' 논란서 드러난 행정 편의주의 민낯

기사입력 : 2018년05월03일 15:30

최종수정 : 2018년05월03일 15:30

[군산=뉴스핌] 박준호 기자 = 무려 1800억원을 들여 지은 롯데몰 군산점이 개점 며칠 만에 영업정지 위기에 놓였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사태가 고용 위기에 놓인 군산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국의 행정 편의주의가 이중규제 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롯데쇼핑 측은 이미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안을 마련하고 이를 충실하게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3일 뉴스핌 기자와 만난 이건우 롯데몰 군산점장은 “지난 2015년 군산시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은 군산상인연합회과 소상공인협회 등 10개 지역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상생합의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 롯데몰 군산점 "이미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합의 마쳤는데…"

사업 착수에 앞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마트와 슈퍼 입점도 철회했다. 지역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석식품(F/F) 품목 비중도 전체 영업면적의 12%로 축소했다. 롭스·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테넌트를 지역상인 입점을 위한 임대 매장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는 상생법에 따른 사업 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개점을 강행한 롯데 측에 사업정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제32조에 의거해 소상공인단체 3곳이 중기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면서 촉발됐다.

문제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한 차례 상생안에 합의한 단체가 상생법을 근거로 또 다시 사업조정을 신청해도 이를 제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이들 단체 중 소상공인·어패럴상인 협동조합의 경우 이미 비대위 소속으로 지난 2016년에 상생합의를 했거나 탈퇴해서 새롭게 만든 단체다. 보세의류를 취급하는 의류협동조합의 경우 기존 상생협의 당시 군산시에서 피해업종이 아니라고 판단해 협의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중기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미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규제를 통과했지만 상생법에 의해 다시 규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업계는 이를 이중규제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군산의 경우 고용 불안이라는 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규제일변도 정책에 매몰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 "위기감 큰 군산인데… 와보기는 했나"

한국GM 군산공장에서 희망퇴직하고 롯데몰 군산점에 새 일자리를 얻은 잡화매장 직원 A씨는 “보다시피 군산 시민들이 겪는 불안감은 상상 그 이상”이라며 “조선소와 GM군산공장 사태로 고용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영업정지를 언급하는 정부는 과연 이 곳에 와보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든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2일 오후 방문한 롯데몰 군산점 1층 패션잡화 매장 <사진=박준호 기자>

부처 간 엇박자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군산시는 롯데몰 군산점 개점이 낙후된 조촌동 일대 상권의 활성화와 지역 경기에 새로운 동력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군산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대형쇼핑몰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 용역 조사에 따르면 쇼핑몰 건설로 군산시내에 미칠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37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92만4000명의 타 지역 고객유입 효과로 연간 240억2400만원의 관광수입 파급효과도 예상됐다. 특히 지역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입점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우 점장은 “그동안 전주나 부여 등 타 지역의 백화점 아울렛을 이용하는 역외 매출이 많아 지역 경제가 위축됐었다”며 “시에서도 롯데몰 군산점을 통해 인근 지역 소비자의 유입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와 함께 채용박람회를 진행한 고용노동부도 롯데몰 군산점이 고용 위기에 놓인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기부는 상권 잠식으로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들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부처 간 불협화음을 냈다.

◆ 군산시 "다양한 이해관계 조율 노력"… 자율조정회의 주목

군산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롯데몰 군산점과 관련해 지역민들과 주변 소상공인, 아파트 입주민까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사태 해결이 쉽지 않다”면서 “시에서는 이들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업체 측과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피해 상인들을 위한 상권 활성화 사업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도 입점 상인·직원들과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피해가 우려되는 영동·나운동·수송동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지원과 도로확장, 주차장 개설 등의 지원책을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8차례의 자율조정회의가 전부 결렬된 만큼, 합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산의류협동조합 관계자는 “롯데 측은 아울렛이 입점한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만 가능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지역마다 특성이 다른 데다, 특히 군산의 경우 지역 경제 전체가 위기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있다. 상인 입장에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 측과 소상공인단체는 다음 주 내에 아홉 번째 자율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저 결렬될 경우 중기부는 사업조정심의회를 개최하고 중소상인과 업체 및 지방자치단체,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업조정안을 마련해 롯데쇼핑에 권고할 예정이다.

롯데몰 군산점 <사진=박준호 기자>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