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사상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면세업계

기사입력 : 2018년04월25일 15:39

최종수정 : 2018년04월25일 15:39

유커가 사라진 자리, '따이공(代工)' 의존도 ↑
송객수수료+페이백 이중고로 수익성 악화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사상 최대 매출 경신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매출 성장 자체가 전적으로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代工)’에 기인한 탓에 기형적 수익구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커의 빈자리를 따이공이 메우면서 매출 감소 위험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되려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25일 관세청 따르면 지난해 국내 48개 면세점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7.9% 늘어난 14조468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중국인 입국자는 2016년 807만명에서 지난해 417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 따이공 의존도 증가, 면세업계 '독(毒)'됐다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리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 것은 따이공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이 면세점 싹쓸이 쇼핑에 나선 덕분이다.

실제로 따이공이 주로 활동하는 시내면세점의 지난해 외국인 고객 수는 전년대비 37% 감소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11조1168억원으로 24.8%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5억600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무려 90.2%나 늘어난 12억6466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8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반면 이용객 숫자는 매출 상승세에 비하면 상당히 미비한 수준이다. 3월 외국인 이용객은 157만8462명으로 1년 전보다 27.9%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목해야할 점은 외국인 이용객의 객단가다. 머릿수로는 전체에 38.6% 비중에 불과하지만,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이들의 1인당 구매액은 801달러에 달한다. 1년새 객단가가 무려 48.6%나 증가했다. 따이공이 견인한 매출 상승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업계 입장에선 따이공이 부족한 매출을 채워주는 ‘필요악’인 탓에 거액의 송객수수료()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실제 관세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출한 송객수수료는 1조1481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가 데려온 단체관광객 매출의 일정부분을 지급하는 수수료인데, 최근에는 따이공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들을 연계해 준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 부담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3%였던 시내면세점 사업자의 송객수수료 비율은 2016년에는 10.9%까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20%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상품 구매액의 일부분을 현금·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롯데와 신라 등 시내 대형면세점들은 판매금액의 15~20% 가량을 환급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면세점의 경우 환급률이 30%에 육박한다는 전언이다.

◆ 차등 수수료율, 송객 수수료 조정 등 대책 시급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따이공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면 국내 면세업계는 고사할 것”이라며 “유커의 매출 공백을 따이공 영업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송객수수료에 페이백까지 더해져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5조4539억원으로 전년대비 0.02% 줄었지만 영업이익(25억원)은 무려 99.25%나 감소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해 매출은 3조5719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었지만, 영업이익(585억원)은 25.8% 줄었다.

이에 국내 면세점들은 따이공이 구매하는 제품별로 수수료율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영업이익률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따이공 구매가 집중되는 품목에 대해선 송객수수료율을 낮춰 수익성을 제고하고, 구매가 약한 품목에 대해선 수수료율을 올려 제품판매 유도 및 적정 재고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면세점 시장은 따이공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의 소비채널 가운데 하나로 기능하고 있다”며 “중국 웨이상 시장(위쳇, 웨이보 등 SNS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폭발적인 성장과 위안화 강세현상을 감안하면, 한국 면세점 시장 성장의 중심축은 따이공인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에 줄을 선 관광객들 <사진=뉴스핌>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