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물컵 투척'에서 '조양호 사죄'까지...숨가빴던 지난 10일

기사입력 : 2018년04월22일 19:17

최종수정 : 2018년04월22일 19:17

조양호 회장 "모든 것이 제 불찰, 사과"
경찰‧관세청, 한진 삼남매 자택‧집무실 등 압수수색
경찰, 이르면 다음주 초 조 전무 소환 예정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녀인 조현민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을 포함, 최근 폭로되고 있는 가족 관련 논란 등에 대해 22일 "모든 것이 제 불찰이자 잘못"이라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지난 12일 '물컵 투척' 사건이 처음 공개된 지 10여일 만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이날 조 회장의 사과는 다음 주 초쯤으로 예상되는 조 전무의 경찰 출석 등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최근 경찰이 조 전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전날 관세청이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가족 전체의 범법행위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서둘러 사과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자신의 두 딸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전무를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시킨다고 밝혔다. 대신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결국 조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까지 하게 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관련된 논란은 지난 12일 외부로 알려진 조현민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에서 시작됐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한 광고대행사와의 대한항공 영국편 목적지 광고 회의 도중, 대행사 팀장과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소리를 지르며 물이 든 컵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이에 컵 안에 들어있던 물이 일부 직원들에게 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져 논란이 일자 조 전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전무에 대한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심지어 조 전무가 이날 연차를 내고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항공의 국적기 지위를 박탈해 달라는 청원이 줄지어 올라오는 등 국민 여론이 점점 악화됐다.

이에 경찰은 13일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곧바로 귀국한 조 전무는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리고 곧장 변호사를 선임, 경찰 수사 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조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로부터 며칠 후인 지난 17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를 마무리하고 정식수사로 전환, 조 전무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법무부에 조 전무에 대한 출국정지도 신청했다. 

이후 조 전무가 6년간 불법으로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했다는 의혹을 포함, 조 회장 가족들에 대한 끊임없는 내부 폭로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에서 고가의 명품 등을 불법으로 반입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이 과정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폭로가 있어 관세청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18일과 19일 증거 확보를 위해 피해 광고대행사와 조 전무의 대한항공 집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21일에는 관세청이 한진 삼남매의 자택 및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무 폭행사건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의 말 맞추기와 회유·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면서 "조 전무의 휴대전화 등 압수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검증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조 전무는 이르면 다음 주 초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