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후보물질 3종 공개… 신약 효과 소개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신약 전임상 결과 공개
신라젠, 치료제 2개 투여 전임상 관해 결과 제출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인 '미국암학회(AACR)'에 대거 출동해 연구·개발(R&D) 성과들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신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CR에 유한양행, 한미약품, 신라젠 등이 참가했다.
AACR은 미국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암 학회다. 전 세계 60여 개국 2만여 명의 임상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매년 4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항암 분야 치료제 개발이 가장 큰 이슈인 만큼 AACR은 큰 주목을 받는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옛 IMS헬스)에 따르면 항암제 시장은 2020년까지 1500억달러(약 16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AACR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HM43239), 차세대 간암 치료제(HM81422), 소세포폐암 치료제(HM97211)의 등 신약후보물질 3종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회사는 이 중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HM43239'의 임상시험 1상을 올 상반기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또 현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이 다른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YH25448'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YH25448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경쟁 의약품이다.
유한양행은 YH25448의 전임상 연구 결과 약효 반응과 뇌전이를 막는 효능이 우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YH25448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 기업 신라젠은 신장암을 대상으로 펙사벡과 기존 치료제 2개를 함께 투여한 전임상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신라젠은 mJX-594와 면역관문억제제인 PD-1억제제와 CTLA-4억제제를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신장암 종양이 완전히 소멸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mJX-594는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과 같은 치료 유전자를 갖는 동물 실험용 바이러스다.
제넥신과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NIT)은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의 동물시험 결과를 밝혔다.
하이루킨은 면역세포(T세포)를 증식·강화하는 핵심 물질인 '인터루킨-7(IL-7)'에 약효를 오래 지속시키는 기술인 하이브리드FC(hyFc)를 융합한 물질이다. 이번 연구 결과 하이루킨-7은 혈중 면역세포를 증가시키는 등 약효를 보였다.
이외에도 엔지켐생명과학, 바이오리더스, 이수앱지스 등의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전임상 및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국제적인 학회에서 R&D 성과를 발표할 만큼 어느 정도 기술력이 향상했다고 볼 수 있다"며 "기술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학회 등에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년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를 했다. <사진=한미약품> |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