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ICT그룹, 자율좌석제·이동식 회의실 도입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신한은행이 디지털 관련 부서에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한다. 자율좌석제를 도입하고 이동식 회의실이나 휴게 공간을 늘려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 온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변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과 ICT그룹의 근무 공간에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그룹과 ICT그룹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옆에 위치한 부영빌딩 15층과 16층에 별도로 마련돼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존 틀 속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한계가 있으니 일하는 공간, 방식에서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행장님이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의 디지털전략본부, 빅데이터센터, 디지털기획팀, 디지털서비스팀 등이 근무하는 16층에 자율좌석제를 도입한다. 지정석이 아닌 자유석에 앉아 공용 PC나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지정좌석제 사무공간을 줄여 확보한 공간에는 카페테리아, 여성 휴게실, 랩 운영을 위한 독립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각 층에는 가변벽체를 이용해 여러개의 소규모 공간이나 하나의 대규모 공간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가변형 공간을 둔다. 업무 특성상 부서 신설이나 인원 증감이 잦은 만큼 변화에 유연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고정 회의실 외에 이동식 빔프로젝트나 영상회의 장비 등을 활용한 일종의 이동식 회의실도 꾸린다. 이를 통해 각 부서 직원들이 상황에 따라 다양한 규모로 토론·협업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수직적으로 하는 일보다 파트 단위로 수평적인 협업을 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할 사업자를 이르면 이달 말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다음달 공사에 돌입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 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내세워 ICT 분야의 DNA를 이식해왔다. 지난해 7월 디지털그룹을 신설해 UX랩, 핀테크랩 등 태스크포스(TF) 형식의 랩 조직을 운영했다. 이어 디지털·ICT그룹을 대상으로 행원-대리-과장-차장-부부장으로 나뉜 5단계 직급을 선임과 수석 2단계로 간소화했다. 빠른 의사소통과 수평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변화였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통합앱 '쏠'(SOL)이 대표적이다. 기존 6개 앱으로 나뉘었던 금융거래를 하나로 통합하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녹였다. 현재 쏠의 이용고객수는 45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가입자수가 1만 여명으로 기존 '신한S뱅크'의 하루 평균 가입자수 2500여 명 대비 4배 늘었다.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이 같은 시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위 행장은 지난 2일 '2018년 창립기념식'을 통해 "최근 산업계에서 업종간 영역이 혼재되는 '업의 연결'이 벌어지고 있어 한계를 넘어선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금융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을 확장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Re New Up 2018 디지털컨퍼런스’에서 위성호 은행장이 새로운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SOL)’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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