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인물도 '세월호 7시간' 거짓말로 일관
[뉴스핌=고홍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침실에서 보고를 받고 최순실 씨 등과 함께 있었다는 검찰 조사가 28일 발표되면서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에서 해양경찰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지난 2014년 9월 16일 박 전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냐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해 2월 27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최후변론에서도 “(세월호) 구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했다”며 “일각에서 당일 관저에서 미용시술을 받았다거나 의료처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주변인들 역시 '세월호 7시간' 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거짓말로 일관했다.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은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참사 당일 오전 8시 30분께 박 대통령이 호출해 관저로 갔고 그 이후 같이 개인적인 비공식업무를 봤다”며 “이때 박 대통령은 이미 간단한 메이크업을 한 상태였고 머리손실도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의 ‘공범’ 최순실 역시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소문에 증인이나 정윤회 씨와 관련된 것도 있다”고 지적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참사 당일 청와대 안팎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보고 시간 조작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16년 12월경 열린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계셨다는 것만 안다”며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생활에 대해선 제가 잘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해 전 국민적 분노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박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의 발언은 검찰 수사로 상당 부분 거짓임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