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구조조정 마무리...높아진 가격 협상력"
[뉴스핌=김양섭 기자] 시멘트업종 주가가 2월 이후 하향 추세다. 건설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연탄 등 원재자 가격 인상을 판매 단가에 반영하지 못해 마진율이 뚝 떨어진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조만간 가격 인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주가는 지난 1월 30일 17만9000원 고점을 기록한 뒤 최근까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한달간 낙폭이 24%에 달하고 3월 들어서도 5% 추가 하락했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추이가 비슷하다. 2월과 3월 들어 각각 16%, 8%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배경은 건설 업황 둔화와 마진율 축소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시멘트 출하량은 정부 SOC 예산 축소,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에 따른 전방산업 건설 업황 둔화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가 부담에 대해선 "주요 원가 증가 요인인 유연탄 가격은 2016년 톤당 69달러에서 현재 108달러까지 상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정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유연탄, 자갈, 모래 등 시멘트/레미콘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제품가격 상승은 동반되지 않아 주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양회 주가는 하락하지 않고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연탄 가격에 대한 옵션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마진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시멘트업계가 조만간 판가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시멘트 업계는 전방산업 업황 둔화, 시멘트 출하량 감소 우려로 가격 인상이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면서 "업계 재편과 원가 부담으로 가격 인상 명분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시멘트 업체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시멘트 업계 재편으로 협상력이 높아지고 경쟁 구도가 완화됐다는 측면도 가격 인상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멘트 플레이어는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를 마지막으로 기존 7개사에서 빅(Big)3를 포함한 5개사로 축소됐다. 여전히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세아시멘트에 대해 신영증권은 "한라시멘트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크지 않고, 시멘트 출하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시점에 가격 이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최근 쌍용양호외 삼표시멘트의 배당 증가, 한일시멘트의 지주전환 등 업계의 배당정책 변화가 아세아시멘트의 배당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시멘트 관련주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