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테슬라 전기차 제조사 창업자이자 스페이스X(SpaceX)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들을 상대로한 암호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
사기꾼들은 트위터에 엘론 머스크나 유명인인척 활동하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선물로 준다는 이벤트성 글을 올렸다. 그들은 "소량의 암호화폐를 나에게 주면 이에 10배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돌려주겠다"란 식으로 사기를 펼쳤고 피해자들은 암호화폐를 돌려받지 못했다.
엘론 머스크로 활동한 한 사기꾼은 이날 하루동안 170만유로 상당의 3000이더리움을 "선물로 주겠다"란 글을 도배했다.
사기꾼들은 용의주도했다. 엘론 머스크로 활동한 한 사기꾼은 그의 프로필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트위터 활동명은 가장 비슷하게 지은 것은 물론, 스페이스X 공식 트위터 글에 댓글을 남겨 피해자들을 속였다. 여기에 봇계정(자동으로 글을 올리고 이용자가 가상의 인물이나 대상인 것처럼 가장해 운영하는 계정)까지 동원해 "정말 고맙다. 잘 받았다"란 내용의 낚시성 댓글도 올렸다.
얼핏 보면 실제 스페이스X CEO로 보이지만 가짜 계정 활동명 옆에는 파란 체크마크 표시로 돼있는 "인증" 마크가 없다. 또, 계정을 들어가보면 팔로워나 게시글이 상대적으로 없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다.
트위터는 최근 봇계정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사 측은 이 매체에 "우리는 이런 종류의 조작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봇계정이 사람들을 속이는 방식으로 연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짜 엘론 머스크가 사기성 글을 올리고 11시간이 넘었지만 트위터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BBC는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