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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MB '호위무사'에서 '저격수'로 변신한 정두언

기사입력 : 2018년01월23일 16:26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20:18

연일 MB 비위 폭로…"게임은 끝났다"
김희중 전 실장 '키맨'으로 만들기도

[뉴스핌=조현정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향한 검찰 수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으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이 구속되는 등 측근들의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과거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의 폭탄 발언이 연일 정계를 흔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에서 '저격수'로 변신한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거침 없이 쏟아내고 있다.

급물살을 탄 검찰 수사에 결정적 증언을 보탠 것으로 알려진 김희중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을 이 전 대통령 수사의 핵심 '키맨'이자, 그에게 배신 당해 부인을 잃은 '과거의 분신', '성골 집사'로 소개하면서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올려놓은 이도 정 전 의원이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시스>

◆ MB 대선 승리 일등 공신에서 '폭로의 아이콘'으로

정 전 의원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시 당내 기반이 미미했던 이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핵심 주역이다. 선거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핵심 참모로 일했다. 이어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캠프를 진두지휘하며 이 전 대통령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불렸다.

그랬던 그가 친이(친이명박)계에서 밀려난 것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의 세력 갈등 때문이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이 전 의원의 총선 출마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전 의원의 거침 없는 발언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 전 의원은 또 서울 도곡동 땅과 BBK 등 숱한 의혹을 불러일으킨 사안과 관련해서도 곤욕을 치뤘다. 일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그를 '배신자'로 낙인 찍었고, 실제로 MB 정부에서 민간인 사찰대상 1호가 되기도 했다.

당시 정 전 의원의 주변 지인들은 사업의 크기나 부조리와 상관 없이 영문도 모른 채 모두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고 사생활까지 사찰 받으며 극심한 시달림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사찰 대상 1호에 올라 정 전 의원이 입었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듯하다.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회고록을 통해 여러차례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미련 없이 정치 무대에서 스스로 사라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형석 기자 leehs@

◆ "MB 지지했던 사람들 다 떠났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의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tbs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은 끝났다"며 이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를 단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굉장히 급해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본인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할 것"이라며 "사람이 검찰에 갈 거를 생각하면 천하장사도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키(key)는 김백준이 아니고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라며 "김 실장이 '집사 중의 집사', 성골 집사다. 의원 때부터 계속 보좌관을 해왔다. 김백준씨보다도 더 돈 관리를 직접 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며칠 뒤인 19일 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세 번의 고비를 넘겼고 사후 처리 과정에서 특활비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경천동지할 별의별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며 "그것을 헤쳐나왔지만, 후유증이 대통령 당선 후까지 갔다. 그 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을 다 덮었는데 특활비 수사는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당시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사찰했다. 민간인 사찰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의 10배에 해당하는 가장 악랄한 블랙리스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한 것에 대해 "보수층 결집을 꾀하겠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착각"이라며 "이미 MB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다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태극기 세력이라도 있지만 MB는 그 것도 없다. 외로운 사람인데 어디다 대고 여론 조성을 하는가"라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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