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가상화폐] 해외 애널들 "비트코인, 제 점수는요…"

기사입력 : 2018년01월21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01월24일 15:36

IB들 전망 ‘엇갈림’…버블 지적이 다수
블록체인 등 기술 가치에는 대부분이 긍정적 평가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9일 오후 1시2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거의 모든 가상화폐가 폭락장을 경험하며 시장에 피바람이 몰아쳤지만 앞으로의 향방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논란의 가장 중심에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달 2만 달러를 향해 질주하다가 이번 주 일시 1만 달러가 무너진 뒤 다시 반등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의 미래라며 달러나 파운드 같은 신용화폐를 대체할 화폐라는 주장까지 내놓는 반면, 회의론자들은 말 그대로 ‘가상’의 화폐일 뿐이라며 투자 자체가 시간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 유명 투자은행(IB) 소속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은 단연 ‘핫’한 이슈로 전망에 대한 의견들은 엇갈렸다.

비트코인 가격 1년 추이 <출처=코인데스크>

◆ “버블입니다”

주요 IB 애널리스트들과 시장 구루들이 내놓은 비트코인 관련 코멘트 중에는 “버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모간스탠리, UBS, 블랙록, ING, ‘닥터둠’ 마크 파버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모두 비트코인 약세 전망에 표를 던졌다.

모간스탠리 소속 제임스 파우셋 연구원은 ‘비트코인 암호해독(Bitcoin decrypted)’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결제 기술을 아무도 수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비트코인 가치는 ‘제로(0)’일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실질 통화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우며, 데이터상으로 존재할 뿐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블록체인은 중요한 기술이나 가상화폐는 버블이 맞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가상화폐 급등이 “투기적 거품”이라며, 주류통화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벨린다 보아 블랙록 아태지역 액티브투자대표는 가상화폐가 주식이나 채권 거래와는 다른 금융자산이라며, “버블 같은 밸류에이션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턴트업체 퀸랜앤어소시에이츠는 올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8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상당히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업체는 생산비용(cost of production) 측면에서는 비트큐인 가치가 2161달러이며 가치저장(store of value) 차원에서는 687달러 정도에 해당한다며, 여러 척도를 통해 자신들이 판단한 비트코인 적정 가격은 1780달러라고 주장했다.

금융그룹 ING는 비트코인이 “인터넷 폐인들이나 열광하는 틈새 자산(niche asset)”이라고 지적했고, 영국 민간은행으로 왕실이 거래하는 코우츠(Coutts)는 가상화폐 가격을 지지하는 것은 (펀더멘털이 아닌) 단지 투자 심리 뿐”이라며 가치를 측정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 찡그리는 구루들

<사진=블룸버그>

월가 구루들 역시 회의적 시선을 보내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한 발언을 후회한다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투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가상화폐가 “나쁜 결말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버크셔헤서웨이가 비트코인 선물을 사들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둠’ 마크 파버 '글룸 붐&둠 리포트' 편집장은 작년 말 뉴스핌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이전 인터넷이나 철도처럼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트렌드라고 주장했다.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뭐라 언급하기가 어렵다며, 이미 수천 개가 넘는 가상화폐가 생겨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맨 처음 검색엔진이 생겨났을 때 넷게이트가 선두기업이었고 모바일폰은 노키아가, 스마트폰은 블랙베리가 선두였지만 이제는 구글, 애플, 삼성 등이 선두기업인 것처럼 상황은 계속 변한다며, 비트코인이 계속 1위 가상화폐일 것이란 점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는 모르겠으나 결국에는 버블이 꺼질 것이고, 고점은 그 이후가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장 가치, 기술을 보세요”

반면 비트코인 낙관론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은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의 잠재성과 비트코인의 저장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RBC캐피탈, 골드만삭스, 맥쿼리 등이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예견했다.

블록체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니콜라오스 패니거르조글로우 JP모간 글로벌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점차 대중의 신뢰를 얻으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다이먼 CEO와는 상반되는 주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투자노트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가상화폐를 신흥 자산클래스로 끌어 올릴 잠재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산 저장 가치와 결제 수단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질 때 비트코인 자산 가치가 발생한다며 금과 같은 다른 자산 저장 수단과 비교했을 때 지금보다 추가 성장 가능성은 비트코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RBC캐피탈도 비트코인의 저장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RBC캐피탈의 미치 스티브스는 이달 초 투자노트에서 가상화폐 산업이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꾸준한 기술 발전과 더불어 상당한 기회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 추산에 따르면 금의 시장 총액은 80억 달러, 역외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총 자본이 21조 달러에 달하는 수준인데, 스티브스는 신규 디지털 가치 저장소라는 차원에서 가상화폐가 엄청난 기회로 이들 자금이 옮겨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적법한 통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결국 기관투자자도 가상화폐 시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쿼리는 가상화폐 관련 기술에 방점을 찍었다. 빅토르 슈베츠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엄청난 기술적 진보라며, 20세기 초 자동차 대량 생산과 맞먹는 중대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꾸준한 기술 진보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점은 가상화폐가 자동차 대량 생산 시대를 연 헨리 포드에 비견되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과는 성격이 다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좋은데 가상화폐는 나쁘다는 주장은 다양한 가상화폐 없이는 블록체인 가치도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