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시설세' 등 규제이슈 부담
[뉴스핌=김양섭 기자] 시멘트업계의 지지부진한 업황 속에 규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한층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 등으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기업들은 주가 상승 수혜를 누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멘트업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 주가는 지난해 8만원대 안팎에서 6개월여 횡보세를 보이다가 11월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엔 13만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다소 조정을 보이며 11만원대 안팎에서 거래되는 상황.
아세아시멘트가 장기 횡보에서 탈피한 것은 M&A가 포인트다. 한라시멘트 인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시장지배력 확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증자를 단행해 주가 희석 우려도 있었지만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세아시멘트의 용량은 450만톤으로 7개사 중 가장 작아 한계가 명백했으나 한라를 등에 업고 점유율 21%의 빅3 멤버가 됐다"면서 "인수가 완료된 2018년부터 아세아시멘트는 가격 헤게모니를 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M&A를 통해 쌍용양회와 업계 1~2위를 다투게 된 한일시멘트는 다른 시멘트업체들과 달리 지난해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초 7만원대에서 11월 16만원까지 올랐다. 한일시멘트 역시 작년 7월 현대시멘트 인수를 하면서 시장지배력이 높아졌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경우를 제외하면서 대부분의 시멘트업체들 주가는 하락세 또는 장기 횡보 구간을 보이고 있다.
업계 4~5위인 삼표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주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점유율 2% 수준의 소규모 업체인 고려시멘트 역시 작년 5월에 고점을 찍은 뒤 주가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이처럼 시멘트업계 주가를 누르고 있는 요인은 업황 부진관 함께 규제 이슈, 시멘트 가격 상승 여부다. 시멘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왔고,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부담, 지역자원시설세 적용 가능성 등의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켰다.
신설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자원시설세는 발전용수·지하수·지하자원 등 특정자원이나 소방시설, 오물처리시설 등을 과세 대상으로 한다. 오는 2월 열리는 임시국회 지방세법 개정안에서 다뤄질 이슈다.
이에 대해 성정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업종 대상 지역자원시설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된 이슈이나 이중과세 등의 명분부족으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만큼, 향후 시장 상황의 변화가 없는 이상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시멘트 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와 규제불확실성은 시멘트 업종 주가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으나 최근 규제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되어 일단락 되었다고 판단된다"면서 단기적으로 시멘트 가격의 인상여부는 불확실하나 최근 업종 내 M&A가 완료되며 시멘트 업체들 가격협상력이 커져 중기적인 관점에서 가격이 인상되고 주가가 우상향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