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새해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어 지난 4개월간 하락세를 유지해왔다. 올해에는 44만 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겹쳐 전셋값의 하향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입주물량 과잉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전셋값은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아파트 전월대비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소적으로 하락되고 있는 상황. 지난해 9월 0.06%, 10월 0.06%, 11월 0.05%로 둔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난달 대비 전셋값이 -0.03%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2년 8월 이후 64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이형석 사진기자> |
지난 한해 전국의 전셋값 상승률은 0.63%을 기록해 전년도 상승률(1.32%)과 비교해서 절반 넘게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신규주택 공급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해소됐다"며 "대규모 입주 물량이 발생해 광주광역시와 세종자치시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새해에는 전국에 약 44만 가구에 달하는 신규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어서 올해 전세시장의 하향 안정세는 지난해보다 더 두드러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3만9611가구로 지난해 38만3820가구와 비교해 14.5%(5만5791가구) 더 증가한다.
경기 화성·오산·평택·용인시에서는 지난해보다 23.5% 증가한 21만7057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입주물량이 몰린 경기 화성시나 용인시에서는 전세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전세 보증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전세를 구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출 규제 강화와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많아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도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아파트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재개발·재건축이 있는 서울 일부지역과 정비사업이 예정된 부산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전세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