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논문 네이처 게재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050년 지표면의 24~34%가 건조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희)은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지표면의 사막화 진행과 변화를 정량적으로 예측·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온실가스 농도 시나리오(RCP)' 4.5와 8.5를 기반으로 사막화가 극심해지는 시점, 사막화 심각 지역, 피해 규모 등을 분석했다. RCP 4.5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된 경우, RCP 8.5 시나리오는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를 가정한다.
분석 결과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205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상승하며, 전 세계 지표면의 24~34%가 건조화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이로 인해 세계 인구의 18~26%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왼쪽 사진은 색이 진할수록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됨을 의미한다. 위 사진은 RCP 4.5를 기반으로, 아래 사진은 RCP 8.5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 오른쪽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온도가 1.5℃ 증가하기 이전에 사막화가 상당히 진행되는 지역을 나타낸다. 파란색은 1.5℃ 증가 이후 ~ 2℃ 증가 이전에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해당된다.<자료=환경부> |
특히 중남미, 남부 유럽,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남부 등에서 건조화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부 유럽 지역은 2040년부터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대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면 세계적으로 사막화와 건조화가 나타나는 지역 및 인구수를 1/3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술에 대한 논문은 지난 1일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의 온라인 판에도 게재됐다. 논문명은 "파리협정 목표 달성(평균온도 상승 수준 1.5℃ 제한) 시 사막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Keeping Global Warming within 1.5℃ Restrains Emergence of Aridification)"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막화를 포함한 이상기후 영향 분석 관련 기술 및 국내 현황을 반영한 기후변화 영향 분석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