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슈로 본 2017] “내년 신입사원 못뽑아요” 최저임금·근로시간 한파에 일자리 ‘경고등’

기사입력 : 2017년12월27일 16:36

최종수정 : 2018년08월21일 17:02

300인 미만 중기 10곳 중 4곳 "최저 임금 부담에 내년 고용 축소"
신규채용 대신 '스마트공장 투자.."일자리 줄어들 것"
정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도 실효성 떨어져

[뉴스핌=전지현 기자] "일할 사람도 구하기 어려운 마당에 임금상승까지 겹쳐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경남 김해 금속열처리기업 D 대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중견기업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68시간→52시간)도 큰 부담이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 변화를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제상황 인식 및 정책 의견' 조사 결과 67.3%가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고용시장 변화'를 가장 큰 악재로 꼽았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내년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 최저 시급인 6470원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인상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주 68시간→52시간)도 내년도 기업경영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 인력 부족이 27만명 수준으로 근로시간이 줄면 44만명이 모자라고 추가 비용부담도 8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실화된 저임금 근로자 일자리 축소, 13만원 지원금도 비용 부담에 '어불성설'

중소기업계는 구조적 인력난을 겪는 30인 이하 영세 소기업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을 성토하고 나섰다.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A 대표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고 근로시간 단축을 가정하고 계산해보니 한해 직원 임금이 151억원씩 늘었다"며 "현재 연간 영업이익이 200억원 수준이니 인건비 부담을 피하려면 최소화된 인원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한무경) 등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26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초청해 중기중앙회 이사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 노동현안에 따른 보완책 마련 ▲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사업 활성화 ▲ 스마트공장 고도화·표준화 지원 등 총 19건의 정책과제를 건의했다.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왼쪽 4번째),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계는 300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각각 개정후, 3년과 4년 등 단계적 근로시간 단축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단계적 도입을 진행하는 사이 자구책으로 '스마트공장' 등 자동설비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스마트공장'은 필요 인력조자 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현실상 노동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꼽히고 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5년간 스마트공장 2만개를 만들려면 내후년부터 매년 4000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중소기업의 스마트화에 대한 화두를 적극적으로 던질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공장'이 결과적으론 제조업 일자리를 줄이게 될 것이란 데 입을 모은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농림어업관련 종사자들의 52.3%는 4차 산업혁명으로 자신들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기업들이 생산성을 쫒는 사이 저임금 근로자부터 줄줄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내년부터 시행될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은 현실화되고 있었다. 서울 마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B 사업주는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내년부터 아르바이트생이 더 많이 벌어가게 될 듯 하다"며 "아르바이트생을 덜 고용하고 직접 일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10곳 중 4곳(42.7%)은 최저임금 인상 부담으로 내년 고용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달 아파트 경비와 청소업, 콜센터, 숙박, 음식업 취업자가 지난달에만 약 3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급등하면서 정부는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월 13만원을 주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 사업주들에겐 각종 수당이 제외된 기본 임금에 적용되는 데다 영세사업자 대다수가 4대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받기 힘들다며 아우성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C 점주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선행조건으로 고용(4대보험)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수시로 아르바이트 생이 바뀌는데다 세무 비용에 대한 부담까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