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아궁화산 폭발 당시 1년 넘게 온도 하락"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달 말 분화한 발리 아궁화산이 지구 온도를 낮출 만큼의 큰 폭발로 이어질지 과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궁화산 <출처=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궁 화산이 지난 1963년 분화했을 당시 다량의 화산가스(아황산가스)가 성층권으로 분출되면서 1년 넘게 지구 온도가 낮아졌는데, 과학자들은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을 대비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분화해 며칠 동안 인근 공항 폐쇄로 인한 관광객 불편을 초래했던 아궁화산은 현재는 활동이 잠잠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재난센터는 3km에 달하는 아궁 화산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지난 1963년 당시도 지진에서부터 용암 분출과 화산 대폭발까지 4개월이 소요된 점을 강조하며 아궁화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화산학자 제나인 크리프너는 “1963~1964년 분출 당시의 실제 자료가 없다”며 “모두 사람들이 느낀 것을 토대로 한 것인데 이번에도 사람들이 (당시와)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다”며 “추가적 모니터링까지 더해본 결과 더 큰 분출 가능성이 분명히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도를 변화시키려면 화산은 대규모의 화산 가스를 분출해야 하는데 아궁 화산은 지난 1963년에는 700만톤의 화산 가스를 뿜어냈었다.
인도네시아 과학자들은 신형 위성과 지상 기술을 활용해 아궁 화산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 이달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5P 위성은 대기 오염물질과 에어로졸 이미지를 처음으로 송신하기 시작했는데 아궁화산의 화산가스 분출 경로도 지도상에 고화질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과학자들은 아궁 화산 기둥이 2만3000피트(약 7km)보다 높이 오르지 못해 성층권까지는 절반도 가지 못했으며 화산재도 지구로 다시 떨어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화산학자 사이먼 칸은 나사 위성 자료를 언급하며 이번 아궁 화산가스 분출량이 약 4만 톤 정도로 지구 온도를 바꾸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