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컬처톡] 역시 명작은 명작…연극 '리어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나에게는 또 하나의 딸이 있다"고 외치지만 참 허망하다. 첫째 딸에게 배신당하고 둘째 딸을 찾아가지만 문전박대를 당한다. 한 명의 딸이 더 있지만, 과거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멀리 내쳐진 상태. 거짓에 현혹된 어리석은 이는 그렇게 자신을 잃어간다.

연극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리어왕의 인간적인 면모와 어리석음이 불러온 비극을 담는다. 그동안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창작공연과 각색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텍스트를 그대로 살린 정통 서사극으로, 제작사 도토리컴퍼니 이종섭 대표가 "기획 단계도 어려웠고, 준비 단계도 어려웠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했다.

'리어왕'은 온갖 감언이설로 사랑을 표현한 첫째 '거너릴'과 둘째 '리건'에게는 국토를 절반씩 나눠주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답한 막내 '코델리아'는 추방한다. 이후 두 딸의 냉대에 늙은 리어왕은 황야를 헤매고 미쳐간다. 뒤늦게 사실을 안 코델리아가 군을 이끌고 찾아오지만 전쟁에 지며 죽게 된다. 남편이 아닌 에드먼드를 두고 치정싸움을 벌이던 거너릴은 리건을 죽이고 자살한다. 막내딸의 죽음에 오열하던 리어왕 역시 죽음을 맞이하며 비극으로 끝난다.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던, 거짓과 화려한 언변에 현혹되어 버렸던, 간신의 말에 충신을 쫓아내버린 리어왕의 어리석음, 가족보다 권력과 사랑을 원했던 거너릴과 리건의 탐욕, 신분 상승을 위해 형과 아비를 배신한 에드먼드 등 수백년이 지난 고전의 인물들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군상들이다. 뉴스에 나오는 현대판 고려장, 치정으로 인한 살인, 상속을 둘러싼 법정싸움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때문에 오리지널 버전임에도 몰입도가 강하다.

물론 고전의 언어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익숙해진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아름다운 대사도 맛볼 수 있다. 또 리어왕을 따라다니는 어릿광대 '바보'와 살아남기 위해 '불쌍한 톰'을 연기하는 '에드거'의 코믹함과 촌철살인이 매우 진중하게 이어지는 극을 환기시키면서도 관객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극의 하이라이트인 폭풍우 장면은 앞선 다른 공연들과 달리 아무 것도 없어서 오히려 대사에 몰입하게 만든다. 음향효과만으로 폭풍우를 나타내기에 소리치고 울부짖는 리어왕에게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으며, 때문에 그 감정이 더욱 진하고 무겁게 다가온다. 무대 자체가 1, 2층을 구분하는 정도로 매우 심플하기 때문에 오히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메시지를 더욱 잘 느끼게 해준다. 특히 리어왕을 맡은 배우 안석환의 경우, 근엄한 왕부터 고난을 겪다 미쳐버리기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는데 매우 인상적이다. 손병호의 리어왕이 좀 더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다면, 안석환의 리어왕은 훨씬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된다. 이미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왕을 두 번이나(리처드 3세, 맥베스) 연기했기에 안정적이다. 그는 두 주먹을 쥐고 발을 동동 구르며 귀여움까지 가미해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리어왕만큼이나 인상적인 캐릭터는 손경원이 연기하는 글러스터 백작이다. 그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아들과 두 눈을 잃는데, 자신의 과오를 받아들이고 그 죗값을 달게 받아들이는 우직함이 2막의 주인공처럼 느껴질 정도다. 악독한 두 딸 거너릴 역의 강경헌은 말할 것도 없고,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 리건 역의 이태임은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연기를 펼친다. 다만 큰 극장에 비해 약한 발성은 조금 아쉽다.

35명의 배우와 50여 명의 스태프가 3년간 준비한 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열정이 가득하다. 다만 인터미션을 포함해 170분이라는 긴 시간은 관객에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연극 '리어왕'은 오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박성재 1심 징역 25년형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구속했다. 계엄 해제 직후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 공소기각 판결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점검 등을 지시한 행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수호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를 외면하고 가담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을 지시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역시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군·경을 동원한 국회 통제 시도 등으로 이뤄진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위로부터의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의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성과를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실패한 것은 시민과 국회의 대응 덕분일 뿐, 피고인들의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서슴없이 허위 진술하거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신문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했으나, 이런 태도에 비추어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안가 회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22 photo@newspim.com 다만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내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검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이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이 전 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0년, 이 전 처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장우성 특검보는 박 전 장관 1심 선고와 관련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책무를 확인한 판결"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이완규 전 법제처장 공소기각 부분은 종합특검 수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해 인계할 수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22 16:10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5주 연속 하락세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6월 3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5~19일 조사, 무선 100% 임의번호 자동응답(ARS)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7%로 지난주보다 4.8%포인트(p)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 6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 [그래프=리얼미터] 부정평가는 49.7%로 5.5%p 올랐다. 긍·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잘 모르겠다' 3.6%였다. 리얼미터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책임론 확산과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의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에도 되레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이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판단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9.9%p) 하락세가 가장 컸고, 인천·경기(7.6%p), 서울(7.4%p)도 큰 낙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9.1%p) 지지층의 이탈이 가장 많았고, 20대(6.2%p)와 40대(5.5%p)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6월 3주차 정당 지지도. [그래프=리얼미터] 정당 지지도(18~19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1%로 2.1%p 올랐고 국민의힘이 42.3%로 2.0%p 떨어졌다. 이어 개혁신당 3.4%,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1.7% 순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7.7%였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선거관리 부실 사태를 전면 재선거·사전투표 폐지로 확대한 것을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며 보수층 결집력이 약화한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선거 부실 관리에 대한 여야 국정조사 합의 등 수습 국면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치켜세우며 '단합'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6-22 10: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