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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7호실'이 남긴 씁쓸한 뒷맛, 그것이 현실

기사입력 : 2017년11월15일 09:11

최종수정 : 2017년11월15일 09:11

[뉴스핌=장주연 기자] 전 재산을 털어 압구정 한복판에 DVD방을 개업한 두식(신하균). 기대와 달리 장사는 되지 않고, 그는 손해가 더 커지기 전에 가게를 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처럼 매수자가 나타난다. 그러나 하필 그때 DVD방에서 사망 사고도 일어난다. 가게를 파는데 혈안이 된 두식은 시체를 7호실에 숨겨 봉쇄한다. 빚 때문에 7호실에 마약을 감춰놨던 알바생 태정(도경수)은 갑자기 잠긴 방문에 당황한다.

영화 ‘7호실’은 독립영화 ‘10분’(2014)으로 주목받은 이용승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전작에서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활용, 공기업 비정규직 문제를 꼬집었던 이 감독은 이번엔 7호실이라는 한정된 장소 안에서 한국 경제의 병폐를 이야기한다. 회사원의 시선은 경제난 속 허덕이는 자영업자로 옮겨왔다. 동시에 아르바이트와 대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20대 청년에게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을 맡겼다. 

영화가 관객에게 와 닿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동질감.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혹은 우리가 언제든 처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객은 답답하고 달라질 것 같지 않은 현실, 그곳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두 남자를 통해 지금의 나와 우리를 본다. 

흥미로운 지점은 덤덤하고 때로는 관조적이기까지한 감독의 시선이다. ‘7호실’에는 어쭙잖은 위로나 ‘진짜’ 영화 같은 결말은 없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묵묵히 왜 이렇게 사는 게 고달픈지를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대한민국의 현재와 한국 사회의 그늘까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이 과정에서 메시지는 자연스레 스며든다. 

그렇다고 마냥 무거운 공기는 아니다. 블랙코미디 장르에 걸맞게 영화 곳곳에 코믹 요소가 녹아있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공도 상당하다. 신하균은 현실에 찌든 중년 남성의 모습을 특유의 ‘웃픈’ 연기로 리얼하게 그렸다. 도경수는 또 한 번 배우로서의 성장을 증명했다. ‘하균신’에게도 밀리지 않는 생활 연기는 물론, 분노하고 절망하는 청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오늘(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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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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