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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BIFF 초청작 '마더!', 볼수록 궁금하다

기사입력 : 2017년10월18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10월18일 09:00

[뉴스핌=장주연 기자]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낯선 이들의 방문이 불편하기만 한 아내는 손님의 짐에서 남편의 사진까지 발견한다. 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이들을 환대하고, 낯선 이들의 무례한 행동은 갈수록 극에 달한다. 시간이 지나도 손님들의 방문은 계속되고 집안에서는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영화 ‘마더!’는 ‘블랙스완’(2010) ‘노아’(2014) 등을 통해 충격을 안겼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 얼핏 보면 평범한 부부와 침입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하나둘 등장하는 단서들을 쫓아 퍼즐을 맞추다 보면 전혀 다른, ‘마더!’의 진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다층적인 해석을 가능케 하는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는 성경에 기초하는 것.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성경 창세기를 모티브로 ‘마더!’의 얼개를 짰다. 실제 이야기가 본격화되면서 아담과 이브, 카인과 아벨, 예수의 탄생 등 종교적 비유가 하나둘 수면위로 떠오른다. 마더의 남편이자 예술가, 그가 바로 ‘신’(GOD)이다. 이런 색채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직설적이고 선명해진다. 

첫 번째가 표면적 해석이었다면, 이면적 해석은 대자연이다. ‘마더!’에서 집은 세계의 축소판이다. 남편, 그리고 이들 부부를 균열시킨 침입자들이 대자연이 보살피는 인간. 이들에게 저항하지 못하고 당하는 대자연이 마더로 풀이된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인간의 욕망 아래 자연이 어떻게 무참히 희생되는지를 과감하게 보여준다. 

‘마더!’에서 또 하나 이색적인 것은 음악의 부재다. 당초 세계적인 음악 감독 요한 요한슨이 영화 작업에 참여, 60~70분에 달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음악은 모두 빠졌다. 관객의 감정을 유도하지 않고, 그들이 온전히 마더의 시선을 따라가길 바란 감독의 의도다. 물론 음악의 빈자리는 섬세한 사운드 효과가 채워 긴장감을 더했다.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제니퍼 로렌스는 마더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정선은 물론, 극한의 심리 상태 역시 무리 없이 그려냈다. 하비에르 바르뎀, 미셸 파이퍼, 에드 해리스 등 명배우들의 열연도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하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공식 초청작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오는 19일 국내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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