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으로 본 우리의 10대 “왜 이렇게 잔인해졌나?”

기사입력 : 2017년09월22일 16:00

최종수정 : 2017년09월22일 16:00

청소년기, ‘이성의 뇌’로 불리는 전두엽 발달 늦어
“죄책감·공감 결핍으로 극단적 잔인성 보일수도”
인지중심 교육에서 정서·인성·감정으로 전환해야

[뉴스핌=황유미 기자]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양이 22일 법정최고형인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공범인 박모양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어린 애들이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까?"

인천초등생살인 사건 선고결과를 본 주부 김나영(33)씨는 최근 SNS에 올라온 청소년들의 부산여중생폭행 사건 동영상을 보고도 깜짝 놀랐다. 여중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 1명을 상대로 쉴 새 없이 손찌검을 한 것이다. 발로 배도 찼다. 다른 학생에게는 신고하지 말라며 가위를 이용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식으로 협박까지 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현장이 찍힌 CCTV [부산=뉴시스]

김씨는 "정말 소름끼치게 놀랐다"며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를 애들이 어떻게 어른들보다 더 잔인할 수 있는지 무섭기까지 하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투성이' '가위협박' 등 잔인함이 도를 넘어서는 학교폭력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이 갖는 순수함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잔인할까'라고 의문을 던진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뇌발달의 불균형을 이런 폭력성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청소년의 신체발달상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성·정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후배를 피투성이로 만든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이어 강릉에 이어 천안에서도 심각한 학교폭력 사례들이 보고됐다.

최근 알려진 천안 여중생 폭행 사건의 경우에는, 피해 학생이 얼굴과 가슴을 1시간 동안 맞아 고막이 찢어지는 등의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다른 피해 학생을 향해서는 손가락에 가위를 가져다 대며 협박했다.

여중생들의 이런 잔인한 공격적인 행동은 일정부분 청소년기의 뇌발달상 불균형에서 오는 것으로 설명이 된다.

심리학계와 뇌과학계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신체는 거의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지만 뇌는 덜 발달한 상태다. 우리 뇌에는 전두엽이라는 부분과 변연계라는 부분이 있는데, '사고와 이성의 뇌'라고 불리는 전두엽이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보다 늦게 발달한다.

기쁨, 슬픔,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고 느낄 수는 있어도 이를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두엽이 발달한 어른들의 이성적인 판단에서 볼 때 '정도가 심한' 충동성, 공격성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억제 기능을 갖는 전두엽이 덜 성장해 (성인 범죄보다) 오히려 청소년 범죄가 죄책감이나 공감 결핍으로 극단적인 잔인함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서 분필로 가리키고 있는 붉은 색의 뇌가 전두엽.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전두엽이 덜 발달한 모든 청소년들이 충동적으로 폭력행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이는 신체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이 청소년 폭력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등의 발달이 그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SNS 등 매체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간접 폭력에 대해 둔감화를 시키는 경향이 있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게임이나 영화, 방송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저 정도 쯤이야'하며 나중에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상황에서 폭력적 언행을 하는 것들이 바로 그 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반두라의 '모방학습' 이론으로 설명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폭력적 콘텐츠에 노출되는 간접 체험의 기회가 증가할수록 공격성이 내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폭력성 문제는 결국 교육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 교수는 "청소년기가 뇌 발달의 불균형으로 충동적·공격적일 수 있지만 학습과 교육을 통해서 (이 부분은) 보완이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인지와 학습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는데 이제는 정서·감정·인성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호관찰 과정에서의 교육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가도 많이 투입하고 보호관찰 기한을 충분히 늘리고 (가해학생) 부모까지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