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자를 찾는 가족의 애타는 심정이 담긴 티셔츠 문구 <사진=페이스북> |
[뉴스핌=김세혁 기자] 신장 기증자를 찾던 미국 남성이 SNS 사용자들의 관심에 눈물을 훔쳤다.
미국 뉴스사이트 WFTV9는 신장이 나쁜 상황에서도 다섯 아이를 키운 60세 가장이 SNS 사용자들 덕분에 위로를 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뉴저지에 거주하는 싱글대디 로버트 레보비츠다. 12세부터 신장이 좋지 않았던 그는 다섯 아이를 혼자 키우는 과정에서 병세가 점점 나빠졌다.
급기야 로버트는 1회 4시간에 걸친 복막투석을 매주 3회 받는 처지가 됐다. 기증자가 하루 빨리 나타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 복막투석은 신장병 환자가 아니면 상상도 못할 끔찍한 고통이 따른다.
가장이라는 이유 하나로 아픔을 참고 꿋꿋하게 살아온 로버트 레보비츠. 그런 아빠가 안쓰러웠던 자녀들은 지난달 말 온 가족이 플로리다 디즈니월드로 나들이를 가자고 제안했다.
자녀들은 아빠를 위해 흰색 티셔츠를 준비했다. 셔트 등 쪽에는 신장 기증자를 애타게 찾는 문구와 전화번호, 혈액형(RH D 양성 O형)을 선명하게 적어 넣었다.
물론 디즈니월드를 거닐 때만 해도 자녀들은 과연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셔츠 문구를 본 로시오 산도발이라는 여성이 로버츠의 셔츠 사진을 촬영, SNS에 올리면서 기적이 일어났다.
여성이 지난달 말 페이스북에 올린 로버트 가족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12일 현재 로시오가 올린 글은 무려 9만명 이상이 공유했다. 아직 로버트를 위한 신장 기증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글을 퍼뜨리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좋아요 역시 1만4000 건을 넘겼다.
로버트 레보비츠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아이들과 SNS 사용자들 덕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