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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번째 개인전 연 뮤지컬 배우 리사 "미술 작품, 어려워할 필요 없어요"

기사입력 : 2017년08월15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8월16일 10:54

[뉴스핌=이현경 기자] 최근 뮤지컬 ‘영웅’과 ‘록키 호러쇼’를 마친 뮤지컬 배우 리사가 회화 개인전을 열었다.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내내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시간이 될 때마다 이번 전시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대와 캔버스를 오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느라 알찬 시간을 보낸 리사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그는 졸업전시를 시작으로 단체전을 비롯해 두 번의 개인전을 거쳐 어느새 세 번의 개인전을 맞았다.

STA갤러리와 함께 준비한 리사의 전시 주제는 ‘하트(Heart)’다. 하트전이라 하니, 흔히들 사랑이라는 감정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리사의 하트전은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모든 것을 캔버스에 담았다.

“전시 메인 사진이 ‘하트’예요. 제 청첩장에 직접 그린 그림이기도 하고요. 이 그림으로 STA갤러리와 전시 인연이 맺어져서 의미가 있죠. 전시 이름도 일부러 ‘하트전’으로 지었어요. 심플하고 부르기 쉽지 않나요?(웃음) 하트전을 통해 제 심장을 뛰게 하는 모든 것들을 쏟아냈어요. 마치 일기를 쓰듯 저의 감정을 털어놓았죠.”

리사가 하트전에서 선보인 그림을 살펴보면 동물을 쉽게 볼 수 있다. 그가 직접 키우는 강아지부터 뉴욕 레코드판 가게에서 우연히 마주한 고양이, 이작도에서 만난 바닷가의 시골 개들까지. 그와 사랑을 주고받은 동물들과의 이야기들이다. 더욱 눈여겨볼 만 한 건 이 동물들의 모습을 일부러 사람처럼 그린 점이다.

“그림 속 고양이의 사연이 있어요. 이 고양이는 레코드판 가게 앞에서 늘 배를 깔고 누워 음악을 듣는데요. 그 친구의 모습이 배짱이 넘치고 멋있었어요. 이작도에서 만난 시골 개들. 이 친구들의 얼굴을 봐주세요. 행복함이 넘치죠?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정말 해맑았어요. 제가 그린 동물 그림은 대부분 사람처럼 그렸어요. 우리는 이들을 동물과 사람으로 구분 짓지만 저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동물들과 눈으로 소통할 수 있고 감정을 나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람처럼 표현했어요.”

신발과 잔들도 그림 곳곳이 나열돼 있다. 이 역시 리사의 상황과 마음을 담았다. 신발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잔(盞)은 마음을 채워는 일을 뜻한다. 채워야 할 것도 가야할 길도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채워야 할 잔도 많다. 확실한 건 이와 같은 과정이 있어야 성장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족함은 늘 보이고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잔과 신에 비유했어요. 제 3자가 보기에 뮤지컬, 전시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물론 잘하고 있어요(웃음). 하지만 계속해서 도전할 겁니다. 죽기 전까지 자신도 자신을 모르는 법. 자신에 대한 발굴과 계발 없이 익숙함에 젖어 살면 아쉬움만 남을 거예요. 부족함이 있고 가야 할 길을 모르더라도 끊임없이 채우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모습으로 거듭날 거라 믿어요.”

리사의 작품 중에는 캔버스가 아니라 버려진 종이상자에 그린 것도 있다. 이작도에서 만난 개를 그린 작품이다. 리사는 “박스의 질감, 박스 위에 묻어난 색이 캔버스에 그릴 때와 달라요. 찢어진 그 자체도 충분히 작품으로서 매력이 있죠”라며 웃었다. 향후에는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살려 설치 미술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버려진 종이나 쓰레기를 보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픈 마음이 들어요. 그냥 두면 쓰레기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작품이 되니까요. 사물 그 자체가 충분히 작품적 가치가 있죠. 찢어진 상자라고 해도요. 더 나아가서는 설치 미술도 하고 싶어요. 이미 버려진 가구만 봐도, 이미 제 머릿속은 작품 구상으로 가득해요.”

리사는 대중이 어려워 말고 쉽게 미술 작품과 마주하길 바랐다. 작가의 그림을 보고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그림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면 된다는 거다. 취향은 다양하고 답은 없다는 거다.

“그림을 볼 때 ‘정확하게 이거야. 이렇게 봐줘’란 생각은 없어요. 저의 에너지를 표출했을 때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게 좋아요. 좀 더 쉽게 그림을 봐주면 좋겠어요. 음악에도 장르가 많잖아요.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있고 어려운 분야도 있고요.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 수도 있어요. 또 음악의 힘처럼 미술의 힘도 있고요. 미술 작품을 감상했을 때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리사의 하트’는 8월7일 시작해 오는 9월20일까지 청담CGV 내 4층 STA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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