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국민의당 제보조작①] 엇갈리는 진술···문준용 의혹 조작사건의 재구성

기사입력 : 2017년07월05일 15:10

최종수정 : 2017년07월05일 16:23

민주당, 국민의당 고발하자 태도바뀐 이유미
윗선 개입 여부 놓고 서로 다른 내부자 발언

[뉴스핌=이보람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취업특혜 의혹에 대한 제보조작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제보를 조작한 당원 이유미 씨를 포함해 관계자들의 진술이나 발언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재까지 공개된 진술과 상황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준서(왼쪽) 전 최고위원과 당원 이유미 씨. /김학선 기자 yooksa@

① 이준서 "이유미, 4월 말 '문준용 씨 파슨스스쿨 동문 안다'고 제보"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 씨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문준용 씨와 파슨스스쿨을 같이 다닌 사람들을 안다"고 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줄 수 있냐"고 문의했다.

5월 1일, 이 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파슨스스쿨 출신이라는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해 보낸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지원 전 대표에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바이버(Viber)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냈다.

이 씨는 이틀 뒤, 이 전 최고위원에게 음성녹취 파일도 전달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같은 내용을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을 비롯해 당에 알렸다.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은 대선을 나흘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인원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문준용 씨가 문 후보의 지시로 고용정보원에 입사 원서를 냈다"며 음성 변조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기자회견 뒤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은 "막판까지 가보자", "손털고 다른 일 열심히 해보겠다", "잘 되면 챙겨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당원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간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뉴시스]

② 민주당, 국민의당 고발…태도 바뀐 이유미

그러던 이 씨의 태도가 변했다. 대선 하루 전날인 5월 8일, 이 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힘드시죠. 저도 많이 힘듭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다.

이 씨는 해당 메시지에서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라며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백번도 넘게 생각하는데 안된다 하시니 미치겠네요"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이용주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제기와 관련, 조작된 제보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이 허위사실 유포로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던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부단장 등을 고발한 지 이틀 뒤였다.

한 달여가 지난 6월 24일 새벽 6시 30분, 이 씨는 조성은 전 비대위원과 전화통화에서 처음 조작사실을 털어놨다.

이 씨는 또 같은 날 이용주 의원과 그의 지역구인 여수에서 만나 그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날은 이 씨의 요청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대표와 5분간 독대한 날이기도 하다.

다음 날인 25일, 사건 핵심 관계자 5명이 한 자리에 모여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유미 씨, 이준서 전 최고위원, 이용주 의원, 김성호 전 의원, 김인원 변호사 등 이었다.

또 이 씨는 이날 안 전 대표에게 "고소취하 부탁드린다. 구속당한다니 너무 두렵다. 죽고싶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튿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과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③ '윗선 개입' 여부 두고 '설왕설래'…진실은 검찰 몫

국민의당은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이번 사건이 당원 이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내렸다. 이 전 최고위원을 포함한 윗선의 개입이 없었던 것은 물론, 안철수·박지원 전 대표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단독 범행이 아니라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진술했고, 조성은 전 비대위원과의 통화에서 역시 이 씨의 증거조작 지시를 주장했다.

또 검찰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 김성호 전 의원이 "조작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제보조작과는 별개로 의혹 자체의 진위도 다시 한번 가려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은 현재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