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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문재인 정부에 금융 성장전략이 안보인다

기사입력 : 2017년05월19일 11:17

최종수정 : 2017년05월22일 09:52

가계부채 해결·금융소비자 보호 초점...'금융 강국' 없어

[뉴스핌=문형민 금융부장] 금융업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게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다. 그는 안토니오에게 기한까지 갚지 않으면 살 1파운드를 베어내겠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다. 이로 인해 '돈만 아는 악마'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샤일록을 위한 변명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당시 유럽은 기독교도에 의한 반유대주의가 팽배한 시대였다. 유대인이란 이유로 부동산 소유는 물론이고 특정 장소 출입도 제한됐다. 인간 대접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유대인은 눈이 없소? 유대인은 손과 오장육부도, 사지와 감각도, 욕구와 감정도 없단 말이오? (중략) 유대인은 당신들이 찔러도 피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아시오?" 샤일록은 안토니오를 향해 이렇게 항변했다. '살 1파운드' 역시 이같은 항변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돼야한다. 

유대인이 생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고리대금업 밖에 없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돈을 빌려간 안토니오가 영위한 무역업도 윤리적으로 떳떳하지 않다. 경쟁국의 상선을 약탈하거나 해적질로 막대한 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대금업이 비난받는 이유 중 하나는 '땀 흘려 일하지 않고' 돈을 번다는 거다. 여기에 '고리'까지 더해지면 샤일록이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자본을 빌려주고 이자를 취하는 구조가 그렇게 비도덕적이고, 자본주의에 반하는가? 경제학자 케이즈는 "이자란 당장 쓸 수 있는 돈(유동성)을 포기한 대가이기에 정당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뵘 바베르크도 "이자는 기다린 시간에 대한 대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의 금융업은 대금업에서 좀 더 진화했다. 비유동 자산을 유동화해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고객의 정보를 수집하고 축적,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게 한다. 고령화사회가 진전될수록 금융의 역할은 더 커진다. 금융이 없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상상할 수도 없다. 과도한 부채로 인해 금융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정부는 우선적으로 은행이 제대로 돌아가게 살려야했다.

문재인 정부에 금융 성장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공약집엔 ▲가계부채 해결 - 소비자보호를 우선하는 금융정책(금융민주화), 최고금리 인하, 소액장기연체 채권 소각 ▲금융소비자 강화 - 금융사의 약탈적 대출금지, 금융수수료의 및 적정성 심사제도 도임, 금융소비자 전담기구 설치 ▲영세업자 중소기업 지원 -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벤처 등 사업 및 연대보증채무 감면 등만이 담겨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목을 잡는 은산분리 원칙을 고수하는 이들도 여당 민주당이다. 

노무현 정부는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했고, 박근혜 정부는 금융산업의 부가가치를 국내총생산(GDP)의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 강국의 꿈을 꿨다. 문재인 정부가 금융업을 샤일록처럼 여기는 건 아니리라 믿는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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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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