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문재인 시대] 가계부채총량제·대우조선 책임론 관심

기사입력 : 2017년05월10일 10:38

최종수정 : 2017년05월10일 11:04

조선. 철강 등 구조조정에 금융당국 역할 축소 예고

[뉴스핌=강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금융권은 '가계부채 총량제'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 관련 공약 중 가장 비중이 높게 언급됐고, 금융권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10일 정치권과 금융계에 따르면 ‘가계부채 총량제’란 법이나 규정으로 가계 대출의 총량을 정해놓고 그 이상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다. 부채를 인위적으로 규제하는 이런 정책은 사실상 극약처방으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한자리수로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행정지도 차원이지 규정이나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가계부채의 양적 규제를 도입할 경우 ‘대출절벽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가계 대출의 양을 제한할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제도권 대출에서 밀려난 저소득, 저신용 한계가구다. 총량이 제한되면 금융권에서는 당연히 고신용자에게 대출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액을 정해놓고 인위적으로 규제한다는 것이 시장의 논리에 위배된다”며 “특히 많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양으로 규제하는 총량규제는 경제적 약자에게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정책이 처음부터 극적인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3월 ‘제2차 경제현안 점검 회의’에서는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종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숫자가 빠졌다. 따라서 점진적인 양적 규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가계부체총량제’가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시중은행의 시선을 모은다면 국책은행에서 가장 긴장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이다.

문 캠프 내 비상경제대책단은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대해 “이번 구조조정이 조선 산업을 살리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본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이런 부실로 인해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원인분석과 책임규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지분을 보유했던 산업은행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실제 대책단은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구조조정과 회생을 위해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부실을 키워 공적 자금 투입만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조선, 철강, 해운업계 예정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역할론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구조조정 정책결정을 금융당국인 금융위원회가 주도하는 탓에 산업정책 전반에 미치는 종합적 영향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문 캠프의 판단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에 대한 주도권을 잃게 돼, 금융당국의 역할과 권한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고용감축을 최소화하고 지역 내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활성화 시키고 중소기업을 배려해야 한다는 3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정상화 과정을 위해 인력감축·자산매각 등을 담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과 일부 상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서 정책적 변화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예의 주시 중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