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 전 대표, 문재인 후보 돼선 안된다는 공감대 갖고 있어"
[뉴스핌=김신정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선 '역대급 철새 정치인'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만나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여의도 사무실에서 "오는 30일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회에 참여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최근 대선후보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김 전 대표의 '오락가락 행태'를 두고 비판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민주당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현재로선 김 전 대표가 어떤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하는 일은 안 하기로 결심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가, 전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상황이 변하면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확언할 수 없는 단계"라고 바꿨다.
안철수, 김종인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소상공인 정책공약 발표 및 토크 콘서트'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이를 두고 바른정당은 "박지원과 김종인은 '상왕 넘버1' 자리싸움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비꼬았다.
지상욱 대변인 단장은 논평을 통해 "상왕 박지원만으로는 부족했나 보다"며 "새 정치를 주창하던 안 후보에겐 낡은 정치공학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지 단장은 이어 "민정당, 민자당, 새천년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만으로 5선을 한 역대급 철새정치인이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부활했다"며 "결국 안철수의 정치에는 국민은 없다. 허수아비를 자처할 뿐"이라고 비꼬았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일주일만에 돌연 대선 출마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며 대선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표가 합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내가 새누리당, 민주당 당적을 두 번 가졌는데 이제 이 이상 정치를 할 것도 아니고 새로운 당적을 갖지 않고 안철수를 돕겠다. 문재인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하는 공감대를 갖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 정치 평론가는 "본인의 계획이 다 어그러지면서 대선 출마를 포기한 김 전 대표의 합류가 대선 승패를 흔들 정도의 위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선 판을 보는 눈이 있어 어떤 영향을 몰고 올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