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국내증시에서 정치테마주를 중심으로 주가조작을 의심해볼 수 있는 다수의 이상주문이 적발됐다. 이상주문을 넣은 사람들은 평균 3억9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반면, 해당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평균 77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11일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사이에 26건의 이상매매주문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한가 굳히기가 19건으로 전체 이상매매주문의 73%를 차지했다. 이어 초단기매매(4건), 허수성호가, 가장통정성매매 및 풍문유포가 각 1건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
전체 이상매매의 76.9%에 해당되는 20건이 대선후보 관련 정치테마주로 확인됐다. 이어 신공항․무상교육 등 정책관련(3건, 11.5%) 또는 VR(가상현실), 지카바이러스 등 산업관련(3건, 11.5%) 테마주 순이었다.
이상매매주문의 관여자는 평균 8년의 투자경력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이들중 약 절반이(42%)이 이상 매매 직전에 추가로 개설을 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평균 8일의 단기투자를 통해 평균 3억9000여만원을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매매주문이 관여된 종목들의 평균 주가변동률은 89.3%로 같은 기간 시장지수 평균 변동율 3.7%의 24배를 초과했다. 같은 기간 평균거래량변동률은 708.3%로 높게 났으며 이상매매 종목의 80.8%가 200%를 거래량변동률이 200%를 넘어섰다.
심리대상 종목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8.2%로 확인됐다. 이들은 계좌당 평균 77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적호전 등이 없음에도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은 투자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이를 투자기회로 오인하지 말고 기업의 사업내용과 실적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종목을 선정하여 매매하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