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음지의 스타검사’ 윤석열의 완벽 부활

기사입력 : 2017년03월01일 19:00

최종수정 : 2017년08월30일 13:13

90일 대항해 마친 박영수號
‘선장’ 朴특검, ‘조타수’ 윤석열
4인 특검보는 ‘1등 항해사’
막강 하모니 속 역대급 성과

[뉴스핌=김범준 기자]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식 수사 기한이 종료된 가운데, '90일의 대항해'를 마친 '박영수 호(號)'의 면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계방향) 양재식, 박영수, 이용복, 이규철, 박충근, 윤석열. 이형석 기자 leehs@

'특검 6인방' 중 가장 돋보인 사람은 단연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수사팀장이었다. 6인방 중 유일하게 현직 검사의 신분으로 특검팀에 합류해 수사를 총괄했다.

윤석열의 기용은 서울고검장 출신의 박영수 변호사가 특별검사로 임명될 당시 우병우·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들과의 친분 논란을 잠재운 '신의 한수'로 평가받았다.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는 '음지의 스타검사'였다. DJ정부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경찰청 정보국장을 수뢰혐의로 구속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안희정 현 충남지사 등 권력 실세를 구속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BBK특검팀'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동시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역대 최고 권력과 정면으로 맞서는 '강골' 검사였던 것이다.

'엇갈린 두 검사의 주장'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오른쪽) 당시 여주지청장이 2013년 10월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정원 수사로 인해 박근혜 정권과 정면으로 충돌하던 윤 검사는 2012년 10월, 수사 진행에 이견이 있던 당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집행한 이유 등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특별수사팀장 자리에서 경질됐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옷'을 벗고 나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윤 검사는 "검찰을 지키겠다"며 잔류했다. 결국 2014년 1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검 평검사가 되는 '아픔'을 걲었다. 그는 좌천 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채동욱 전 총장은 윤 검사를 "치밀하고 해박한 법률 이론가이자 자기헌신적 용기를 가진 예리한 칼잡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해진 홍준표 검사를 능가하는 '사이다 검사'라고들 한다.

그는 지난해 2016년 1월에도 대전고검 평검사로 다시 한번 자리를 옮겼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윤 검사는 '음지(陰地)'에서 '양지(陽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전격 합류해 국정농단 의혹을 낱낱이 파헤쳤다.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등 현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던 실세들을 잇따라 구속시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재수' 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시키는 집요함과 예리함을 보여줬다. 윤 검사는 이 부회장의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정했고, 삼성가(家) 총수 첫 구속 사례를 만들었다.

물론 윤석열 수사팀장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 '박영수 호(號)'의 '선장'이 박영수 특검(65·10기·변호사)이었다면 윤석열 수사팀장(57·23기·검사)은 '조타수', 4명의 특검보들은 '1등 항해사'였다. 항해사들의 제 역할이 없었다면 박영수 호는 항해를 결코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판사 출신인 이규철 특검보(53·22기·변호사)는 이번 특검팀의 대변인을 맡으며 능숙한 언론 대응을 보여줬다. 매일 같이 터지는 특검 이슈에 대한 차분한 정리, 취재진 질문 공세에 대한 성실한 답변, 그리고 단연 돋보인 '패션 센스'는 그를 단숨에 호감 1순위 특검보로 만들었다.

검사 출신의 박충근 특검보(61·17기·변호사), 이용복 특검보(56·18기·변호사), 양재식 특검보(52·21기·변호사) 역시 보이지 않은 곳에서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 어방용(62) 수사지원단장 또한 특검의 원활한 수사 전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검의 공식 활동이 종료되는 28일 오전 마지막 출근을 하는 '박영수 호' 특검팀은 그간 소회를 묻는 질문에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고 답하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양지'로 부활한 '음지의 스타검사' 윤석열 수사팀장은 "잘 (마무리)해서 또 검찰에 이관하고 수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우리가 또 많이 도와드리겠다"고 말하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90일간의 수사 마지막 날인 2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