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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발화 원인 못찾은 정부…삼성전자 발표 그대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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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불량 제품 테스트 진행, 발화 재현에는 실패
정부, 부족한 샘플만으로 발화요인 추정 한계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정부가 사실상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찾지 못했다. 배터리 불량이 발화의 원인이라고 의심하면서도 핵심과정인 발화 재현에는 실패한 것이다.

결국 3개월이 넘게 진행된 사고원인 조사는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지난달 삼성전자가 발표한 배터리 사고결과 발표를 그대로 인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부와 사고조사센터가 이를 실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서 잇따라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하자, 판매중지 등을 권고하고 지난해 10월19일 산업기술시험원에 사고조사를 외뢰했다.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원인조사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던 우려대로, 명백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원인조사를 위해 제조사로부터 발화가 발생한 스마트폰 14개와 발화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스마트폰 46개 및 배터리 169개, 제조사의 충전·방전 시험에서 배터리가 과도하게 팽창된 스마트폰 2개, 배터리 2개만을 제출받아 시험하는 데 그쳤다. 샘플 확보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없다 보니, 부족한 샘플만으로 시험을 진행한 셈이다.

실제 종합결과에서 "대량의 스마트폰과 배터리를 이용한 시험이 발화요인 추정을 검증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이를 실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조사결과 내용도 미흡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과 동일한 조사결과만을 내놓은 것이다. 산업부는 "리콜 제품에 대해 배터리에서 발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을 발견했다"면서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배터리 설계구조에서 양극탭의 높은 돌기 및 절연테이프 부착 불량 등 배터리 제조공정 불량이 발생한 점이 복합적으로 발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절연테이프 미부착 제품 등을 비롯해 배터리 과충전 시험, 스마트폰에 대한 휨, 국소적 눌림 등을 모의한 시험에서도 발화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론적으로 이 같은 제조 공정들의 원인들이 발화를 유발했을 것이라는 추정만 내세운 것이다.

A사에 근무했던 배터리 전문가는 "주요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원인으로 인한 결과가 명확해야 한다"면서 "일부 선진국처럼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극한 환경에 대한 것이 아닌 특정 환경을 설정한 시스템만으로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발화 재현에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이 같은 스마트폰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배터지 제조 공정불량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고, 안전기준에 과충전, 기계적 충전, 진동 등을 시험항목에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스마트폰의 배터리 온도 제어 등에 대한 내용을 스마트폰 안전기준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사고 등 위해정보를 조기에 수집하고 리콜제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품안전기본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리콜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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