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1500억원 적자..대우조선도 5000억 손실
현대중만 1.6조 흑자 성공..해양플랜트 부실 해소 및 오일뱅크 수혜
[뉴스핌=조인영 기자] 지난해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 비용절감과 수익창출에 노력을 기울여온 조선사들 중 현대중공업만 흑자를 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1500억 규모의 영업적자를 발표한 데 이어 대우조선 역시 적자가 유력하다. 다만 2015년에 비해 적자폭을 상당수 줄이면서 올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7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1조5019억원 보다는 1조3547억원(90.2%) 줄어든 수치다.
수요감소로 재고가 늘어나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제조업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
같은 시기 매출은 10조4142억원이며 순손실은 1388억원이다. 순손실 규모는 2015년 1조2121억원에서 1조733억원(88.5%) 축소됐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지난 2분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2000억원)이 반영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 4분기에도 매출 2조3855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하는 등 1·3·4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로 60억달러를 책정했다. 지난해 목표치(53억달러) 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올해 업황 역시 쉽지 않음을 반영했다. 다만 수주를 기다리고 있는 해양플랜트와 LNG선 프로젝트들이 있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내달 초, 대우조선은 이르면 3월 초순께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중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 13조1170억원, 영업손실 52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FN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됐다. 2015년 매출 15조70억원, 영업손실 2조9370억원에서 매출은 12.6%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2조4090억원 축소된 것이다.
대우조선은 작년 3분기까지 5912억원(누계)의 적자를 봤다. 그간 자구노력을 진행해왔던 대우조선은 3분기엔 해양플랜트 인도가 정상 진행되면서 흑자전환을 기대했으나 경쟁사와 다른 보수적 회계기준 적용으로 흑자달성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우조선은 지난해(62억달러)와 비슷한 6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대금을 해결하면서 분사, 자산 매각, 인건비 축소 등으로 비용절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일하게 흑자가 예상되는 곳은 현대중공업 한 곳이다.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매출 38조3800억원, 영업이익 1조646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54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조선 부문은 매출액이 14조8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감소하나 고정비 절감 효과로 4.3%의 영업이익률을 냈을 것"으로 진단했다. 조선 이외에도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의 흑자유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부문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흑자는 해양플랜트 부실을 털어내고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 수혜에 힘입은 것으로 비용절감과 계열사 수익에 의존한 불황형 흑자에 속한다.
현대중공업은 4월 사업을 6개로 분사하고 올해 안으로 도크 2개를 가동 중단하는 등 비용절감과 인력 감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수주 목표도 지난해(53억달러) 수준 보다 상향해 매출 증대에 힘쓸 방침이다.
한편, 증권가는 올해 3사의 매출이 현대중공업 34조9800억원, 삼성중공업 7조5700억원, 대우조선 9조4700억원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 강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LNG선, 탱커,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으로 올해 수주는 전년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매출은 재작년과 작년 수주 급락으로 올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