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일 등 판매…B2C 강화로 성장 동력 확보 포석
[뉴스핌=한태희 기자] 올해 타일이나 바닥재(마루)와 같은 건축자재 시장이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LG하우시스와 KCC, 동화기업 등 기존 건자재 회사가 자리를 잡은 시장에 한샘과 유진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4일 가구업계와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유진기업이 건자재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건자재를 직접 만들기보단 가구 및 레미콘 기존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건자재 패키지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샘이 건자재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2000년대 후반. 욕실과 바닥재, 창호, 도어, 조명 등 건자재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샘은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시공 서비스도 내놨다. 지난해엔 집안 공간을 파는 사업을 강화 중이다. 예컨대 마루와 도어, 조명을 패키지로 팔고 시공까지 책임지는 사업 모델을 확장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공간을 실 단위와 스타일별로 꾸며놓아 리모델링을 앞둔 고객이 실제 체험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한샘 리하우스 전시장을 운영 중"이라며 "초기 단계인 이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샘> |
레미콘 강자인 유진기업 또한 유통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레미콘 전문 회사란 색을 조금씩 빼가며 종합 건자재 유통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유진기업이 유통하는 건자재는 300개가 넘는다. 레미콘과 철근, 석고보드와 단열재 뿐만 아니라 마루와 타일 등도 유통한다. 지난해 하반기엔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도 론칭했다. 벽지와 바닥재 등 리모델링에 필요한 모든 제품군을 판매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레미콘사업으로 축적한 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종합건자재유통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샘이나 유진기업이 유통에 힘을 주는 이유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 강화에 있다. 기업간 거래(B2B)에 치중하면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더욱이 향후 주택 건설경기 둔화도 예상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특판 비중이 높던 가구사도 B2C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야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