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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박지원', '유승민+안철수'…기대보단 걱정 앞서는 이유

기사입력 : 2016년12월20일 15:08

최종수정 : 2016년12월20일 15:10

[여의도 전설(戰說)] '변방'의 정신으로 개혁, 변혁을 이끌어야
"인류 역사는 변화와 소통 아이콘인 변방에서 시작된다"

[뉴스핌=이승제 선임기자] '여의도 전설(戰說)'은 정치권에서 격렬하게 오가는 말과 논쟁 속에 숨겨진 또다른 욕망, 본심일 수도 있는 속내를 뽑아내려는 시도입니다. 한국 정치권의 지나친 엄숙주의를 벗어나 자유롭게 유희하려 합니다. 틀을 깨는 탈주를 꿈꿉니다.

 

"인류 역사는 '변방'에서 시작된다. '변방'은 변화와 소통의 공간이며, 변화와 소통은 새로운 힘(문명)의 원천이다."

고(故) 신영복 선생은 역저 '변방을 찾아서'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오리엔트의 변방이었던 그리스·로마, 그리스·로마의 변방이었던 합스부르크와 비잔틴, 근대사의 시작이 된 영국,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 이르기까지 문명 중심지가 변방으로 이동한 이유를 이처럼 꿰뚫었다. 공자, 이성계 등 새로운 시대를 연 위인들은 '변방'에 속한 사람이라고 했다.

변방은 고착화되고 교조화된 '중심'과 달리 노마드(Nomad·유목민) 성향을 지녀 변화를 즐기고 소통한다.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영토와 영역으로 나아간다. 탈문맥(脫文脈), 탈주(脫走)다. 끊임없는 변화로 강인한 생명력을 키워간다. 그러니 변방에선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간단히 떨쳐낸다.

오래토록 민주와 반민주,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있던 한국 정치지형에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두선에 그쳤던 '제3지대', '제3세력'이란 단어에 새로운 에너지가 담기기 시작했다.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관측들이다. '김무성+박지원', '유승민+안철수'라는 조합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이 조합에서 교집합을 쉽게 찾아내기 힘들다. 반대로 이들이 결합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한국 정치권에서 보수와 진보란, 다른 문패를 달고 있는 이웃집 정도가 아닐까. 그러니 이들이 한 지붕에 깃든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닌 것이다.

이들 조합은 '1등 문재인'을 향한 반격일 수 있다. 친문(친문재인)은 대적할 상대 없이 한국 정치권의 최대 주주가 됐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간 격렬한 다툼 끝에 분당의 길로 내몰렸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정중동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 내전이 일어난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로지 친문만이 단일 대오를 유지하며 굳건하다. 아니, 제1 계파가 됐으니 목표(정권교체)를 이룰 때까지 더욱 뭉칠 것이다. 그들에겐 "고지가 바로 눈앞이다."

미리 궁금해지는 건, 제3세력을 형성하는 이들의 출사표(出師表)다. 한 살림을 차리는 이유를 제시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정확히는 표를 얻으려 할 것이니 말이다. 예상 답변은 '개헌에 발 맞춰 새로운 정당정치를 펼치겠다', '한국 정치사에 변혁을 일으키는 씨앗이 되겠다',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백의종군하겠다' 쯤일 것이다.

만약 이 조합이 기득권의 더하기라는 얄팍한 속셈에서 진행된다면 그것은 한국 정치권에 커다란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김무성의 부산·경남+박지원의 전라도', '유승민의 대구·경북+안철수의 전라도'처럼 말이다. 기업 경영에 비유하자면 수익성, 경영투명성, 지배구조에서 위기를 맞은 지역 중견기업이 체질 개선 없이 무원칙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부실 대기업으로 커지는 셈이다. 우리는 과거 대우, 한보그룹에서 사욕을 통제하지 않은 덩치 키우기의 최후를 똑똑히 지켜봤다.

'제3지대'라는 단어에 힘이 실리는 것은 촛불집회 때문이다. 거기 담긴 국민의 요구는 대통령의 하야에 머물지 않고 정치권 전체를 향한 경고로 커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 만한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하고 엄중한 목소리다. 그럼에도 새로 등장하는 조합이 이런 국민의 요구를 사사로이 활용해 부실 대기업을 세운다면 그것은 재앙 수준을 넘어 국가적 재난이 될 것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있다. "우리 삶이, 우리 아이들의 삶이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게 정치권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는 요구다. 그러니 정치권은 달라져야 한다. 친박, 새누리당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30%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져 내린 지금, 개혁과 변혁을 위한 공간이 열렸다. 변방이 중심을 향해 내달릴 때가 된 것이다.

노마드는 자유로운 사고와 행보에 소통과 변화를 담는다. 저 너머를 상상하며 초원을 질주한다. 수 백만의 힘찬 말발굽 소리는 초원을 울리고, 수 백만의 햇불은 광야를 밝힌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실은 낙관보다는 비관에 기울게 한다. 기득권에 대한 안주,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유지하려는 사사로운 욕망, 격동 속에서 장삿속을 챙기는 정치꾼들….

'김무성+박지원', '유승민+안철수'…. 어떤 조합이 등장하더라도 변방을 지향하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아가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정치세력이기를 바란다. 박 대통령의 대를 이은 기득권이 무너져 내린 지금, 이분법적 사고와 틀을 깨고 국민의 삶과 경제를 향해 돌직구처럼 나아가는 대담한 정치세력이 등장하길 기원한다. 버리면 얻고, 비우면 이기는 시대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선임기자(openeye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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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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