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내년 땅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리는데 이어 11.3 대책으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돼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14일 발표한 ‘2017년 토지시장 전망’에서 내년 토지시장은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인 19조원의 토지보상금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현정부 들어 부동산 개발정책 방향이 주거복지로 선회하면서 토지보상금 규모가 줄어든 상황을 고려하면 이같은 토지보상금 규모는 시장에 희소식이라는 평가다.
보상금 절반은 서울 수서역세권, 제2판교테크노밸리, 과천 기업형 임대주택 등 수도권에서 풀릴 예정이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 토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장기간 진행되는 개발사업 특성상 올해 인기지역인 제주, 강원, 부산은 내년에도 투자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토지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중단됐던 개발사업이 속속 재개되면서 전국적인 지가 상승이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는 2년 연속 7%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7.48%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3.51%)과 부산(3.02%)이 3% 이상 오르고 대구(2.93%), 대전(2.56%), 서울(2.18%), 강원(2.13%) 등 7개 지역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1.97%) 보다 높았다.
부산은 해운대구가 5.75%를 기록했다. 그 뒤로 북항재개발 사업으로 수혜를 받는 남구(3.66%)와 부산진구(3.44%)가 토지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는 미군기지이전과 삼성전자·LG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평택이 2.90% 상승했다.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 중인 하남(2.61%), 남양주(2.40%), 의왕(2.34%) 등이 뒤를 이었다.
토지 가격은 서울은 3.3㎡당 1568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79만원 올랐다. 이는 올해 10월까지 발표된 토지 평균 거래가격을 산출한 결과다.
인천은 복합리조트, 인천공항제2여객터미널 등의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거래평균 가격이 3.3㎡당 209만원에 거래됐다. 전년 대비 26만원 오른 가격이다. 제주는 3.3㎡당 10만원 오른 36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목별 토지 평균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주유소가 3.3㎡당 38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토지활용도가 높은 대지는 261만원을 기록했다. 사적지는 253만원, 주차장 242만원 순으로 거래가격이 높았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은 28만원, 논은 21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임야(산)는 평균 6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는 주택시장의 위축과 분양물량 감소로 안전자산인 토지로 투자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며 “19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시중에 풀리는만큼 토지시장 활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