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016' 심사위원 김연우, 용감한 형제, 김범수, 거미, 에일리, 길, 한성호(왼쪽부터) <사진=Mnet> |
[뉴스핌=이현경 기자] 원조의 기세가 꺾였다. 결승전을 앞둔 ‘슈퍼스타K 2016’ 11회의 시청률은 1.4%.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였던 ‘슈퍼스타K’는 어느새 8주년을 맞았지만 영향력은 너무 낮아졌다. 포맷 변경으로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을 것 같았던 ‘슈퍼스타K 2016’. 제갈길을 찾지 못한 채 쓸쓸하게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7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슈퍼스타K’는 시즌8을 맞아 ‘슈퍼스타K 2016’로 이름을 바꾸고 심사위원을 대거 교체했다. 포맷에도 변화를 줬지만 현 시즌 중 가장 짧은 12부작으로 마무리 한다. 결승전을 앞둔 순간까지 시청자의 시선을 잡지 못했다.
‘슈퍼스타K’는 서인국, 허각, 장재인, 존박,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김필, 딕펑스 등 숱한 스타를 배출해낸 명실상부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이는 단 시즌4까지 이야기다. 시즌5에서부터 ‘슈퍼스타K’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승자가 누구인지는 이제 더이상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슈퍼스타K’가 지향하는 슈퍼스타의 의미는 무엇인지 프로그램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고 출연진의 스타성, 개성이 제대로 묻어나지 않는 무대에 기대감도 떨어졌다.
한때 ‘슈퍼스타K’는 서바이벌과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선두주였으나 옛일이 된 지도 오래다. 방송계의 흐름은 빠르게 변했지만 Mnet은 간판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 시즌5에서 이미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시즌6와 시즌7, 그리고 ‘슈퍼스타K 2016’까지 편성했다.
'슈퍼스타K2016' TOP2에 오른 김영근과 이지은 <사진=Mnet><사진=Mnet> |
반면 화끈하게 라스트 시즌을 맞이한 SBS ‘K팝스타6’는 초반부터 기세등등하다. ‘K팝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 후발주자지만 ‘슈퍼스타K’ 이후 가장 오랜 시즌을 유지하고 있다.
‘K팝스타’는 이제 더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트렌드하지 않음을 인지했다. 지난 ‘K팝스타6’ 기자간담회에서 유희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때 사랑받았지만 많은 분들이 조금씩 싫증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패턴의 반복”이라고 말했다.
이를 인정하고 ‘K팝스타6’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일반인 참가자뿐 아니라 기존 소속사 연습생, 데뷔한 가수, 현재 활동 중인 가수까지 문을 열어준 것이다. 기성 가수 세발까마귀, 샤넌, 씨야 전 멤버 성유진 등은 출연과 함께 단번에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게다가 편성시간대를 과감하게 일요일 밤 9시15분대로 옮겨 시청률도 상승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슈퍼스타K’는 편성 변경에서도 재미를 못봤다. 애초 금요일 밤 11시에 하던 프로그램을 지난 시즌부터 목요일 밤 11시로, 그리고 다시 이번 시즌 목요일 밤 9시대로 바꿨지만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송관계자들은 이제는 더 이상 오디션 방송이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노래 예능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준 것도 사실”이라며 “게다가 예능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기에 오디션 프로그램도 이 상황에서 크게 반전의 인기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스타K 2016’ 관계자는 8일 뉴스핌에 마지막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초반 화제가 많이 됐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그 분위기를 탈 것이란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추후에도 ‘슈퍼스타K’가 이어지겠냐는 물음에는 “Mnet은 가수가 되고 싶은 일반인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나올지는 아직 미정이다. 올 연말 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net ‘슈퍼스타K’가 옛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혹은 다시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시즌으로 시청자와 만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