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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 대폭 강화, 한국 업체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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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뉴스핌=이동현기자]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등 중국에 진출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연내 인증이 불투명 해졌다.

지난 22일 중국 공신부(工信部)는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2017년)'을 공지하고 ▲ 생산능력 ▲ R&D ▲ 안전 분야와 같은 3대 기준을 대폭 강화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배터리 업계 상위업체들이 강화된 기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새로운 모범규준은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신규 배터리 기준 도입은 영세한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난립을 해소하고 업계 선두업체들에 대해 우선적인 혜택을 줘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자국 배터리 업체를 육성하고 해외 배터리 업체에게 시장의 빗장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표=이동현 기자>

 

◆대형 업체에게 수혜, 영세 업체 구조조정 신호탄

이번 전기차 배터리 신규 기준 개정은 배터리 시장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리튬이온전지 최소 연간 생산능력을 종전 기준보다 40배 높인 8기가와트(GWh)로, 배터리 조립업체의 연간 생산능력을 1만개 세트 이상에서 8만개 세트 이상 등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2년 동안 중대 안전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도 새롭게 추가됐다.

핑안증권(平安證券)은 대형 배터리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규모화를 실현하는 것이 취지이지만 영세 업체의 퇴출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이 요건을 갖추기 힘든 해외업체도 시장 진입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업체간 인수합병이 본격화되어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상향된 기준을 충족시키는 중국내 현지 업체는 BYD, CATL 등 상위 1-2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 중국 배터리 시장은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각각 2~3 기가와트(GWh) 수준이고 연간 생산능력 8기가와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100억 위안을 투입해야 할 것이고 내다보고 있다.

◆보조금 혜택 불투명, 국내 업체에게 악재

모범규준 인증에 실패하면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10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에 들어간 삼성SDI와 LG화학은 생산설비 가동률 하락에 직면해 있다. 5차 인증이 연기되면서 삼성SDI의 경우 중국 완성차 업체인 장화이치처(江淮汽車)에게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 납품 중단 사태까지 겪었다.

또 한국 업체가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인증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비롯해 최근 한일 군사정보협정 등으로 한국에 대해 중국 정부 반감이 높아지는 등 정치적 사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에서 연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인증을 받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과도하게 상향된 배터리 기준으로 인해 중국 자국 업체들도 인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조건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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