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도 당 대표 될 수 있게 당헌당규 개정"
[뉴스핌=장봄이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당 비주류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 여야 합의로 거국중립내각이 출범하면 대표직에서 즉각 물러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중립내각이 출범하는 즉시 일정에 상관없이 당 대표직을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는 또 "내년 1월 21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도록 진행할 것"이라며 "그 대표가 당의 쇄신과 단합, 재건의 막중한 임무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와 뒷받침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헌을 개정해 내년 대선후보들도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대선 후보가 당의 조직을 확고하게 결집시켜서 대선에 승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라는 건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해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비주류를 포함한 당내 반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 쇄신방안 발표 전, 비주류 초·재선 의원들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당 해체, 비상시국위원회 구성 등을 결정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역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제 우리의 마지막 역할은 대통령이 질서있게 퇴진하도록 하는 것이고 새누리당의 청산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한 세상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남은 새누리당 역할은 국민들 앞에서 처절하게 싸우는 일"이라며 "그 길은 새누리당이 어떤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한다"고 당 해체를 촉구했다.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강석호 의원은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이 체제를 공고히 한다면 비상시국을 해결할 다른 지도부를 구성해 한지붕 두가족으로 당을 추스르고 우리대로 당을 끌고나갈 전략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러 의원들이 말햇듯이 이정현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했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고 저희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