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완성차 5사 中 현대·기아차만 판매부진..파업 여파가 주효
'SM6 돌풍' 르노삼성 내수판매 89% 급증..한국지엠도 선전
[뉴스핌=이성웅 기자] 10월 완성차시장에서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현대·기아자동차만 판매가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에 임단협을 마무리 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국내 4만7186대, 해외 36만4313대 등 총 41만14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수치이며, 내수 감소폭은 30.4%에 달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14일에서야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총 24차례의 파업이 진행됐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만 14만대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에는 신형 아반떼가 출시되고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시작됐던지라 내수 감소폭이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에서는 승용 부문과 레저차량(RV) 부문 모두 감소세가 이어졌다. 10월 한달간 승용 판매량은 1만96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 대표 차종인 아반떼는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한 7943대가 팔렸다. 쏘나타도 46.6% 빠진 5604대, 신형 출시를 앞둔 그랜저는 48.4% 감소한 3527대에 그쳤다.
RV의 경우 871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폭을 보였다. 주력 모델인 투싼의 경우 26% 감소한 4127대가 팔렸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제네시스 DH 347대 포함)가 4876대. EQ900가 965대 판매되는 등 총 5841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국내외 모두 생산일수의 감소에 따른 생산 차질이 주된 원인이었다. 국내 생산분은 8.3%, 해외 생산분은 6%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 4만34대, 해외 21만9209대 등 총 25만924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파업 여파와 특근 거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기아차 노사는 현대차와 달리 여전히 임단협을 마무리 못하고 있어 추가 파업의 여지도 남아있다.
승용차의 경우 신형 K7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가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11.8%에 달했다. RV역시 6525대가 팔린 쏘렌토를 제외하고 스포티지, 카니발 등 주력 모델 판매의 감소로 6.1% 줄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 생산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4% 크게 줄었지만, 중국공장 판매 정상화와 멕시코공장 생산 본격화에 따라 해외 생산물량이 26.5%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신형 i30 등 신차를 앞세워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내수가 14% 증가했다. 특히 신형 말리부와, 상품성이 개선된 트랙스, 카마로 등의 판매가 늘어나며 총 1만6736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수출은 경차와 준중형승용차의 수출량 감소로 3.7% 감소한 3만8533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QM6의 신차효과가 본격화되며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한 1만3254대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2017년형 닛산 로그의 수출이 시작되며 13.9% 증가한 1만4714대로 나타났다.
쌍용차 내수판매는 티볼리 브랜드의 호조에도 코란도C와 렉스턴W 등의 판매가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9450대에 그쳤다. 수출의 경우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가 이란과 러시아 등지로 확대되며 27.7% 증가한 4278대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