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미국 8월 고용 지표 ‘의외로 헷갈리네’

기사입력 : 2016년09월03일 04:15

최종수정 : 2016년09월03일 05:00

실망스런 결과에도 9월 금리인상 의견 다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는 헤드라인 수치뿐 아니라 세부 항목 역시 부진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1000건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인 18만건을 밑돌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폭도 7월 0.3%에서 8월 0.1%로 후퇴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서비스업과 공공 부문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뿐 미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과 건설, 에너지 부문의 고용이 일제히 감소한 점도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다. 2일(현지시각)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낮춰 잡으며 반색했던 금융시장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혼란에 빠진 모습을 연출했다.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한 반면 지표 발표 후 약세 흐름을 나타냈던 달러화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완만하게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데 따라 각 시장 지표가 서로 엇갈리는 방향으로 흩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외신의 헤드라인도 달라졌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9월 금리인상이 사실상 불발됐다는 소식을 앞다퉈 전하던 외신은 이날 오후 들어 트레이더들이 혼란에 빠졌다는 내용으로 포인트를 변경했다.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등락 폭을 좁은 보합권으로 제한한 금융시장은 8월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에 골몰하는 움직임이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

특징적인 것은 실망스러운 지표에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린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점이다.

민 트랑 실리콘밸리 뱅크 외환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매파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탄탄하다”고 주장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 삭스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8월 고용이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연준이 안정적인 실업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을 충족시키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용 지표 발표 전 제시했던 40%에서 55%로 대폭 높여 잡았다.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 역시 9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며 “현 수준의 고용 지표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D.C. 연준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반대 의견도 나왔다. 적어도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큼 고용 지표가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스티븐 스탠리 앰허스트 피어포인트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8월 고용 지표가 재앙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의 ‘서프라이즈’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지표는 스위트 스팟에 해당한다”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확인한 동시에 연준의 9월 금리인상을 좌절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8월 고용 지표 해석을 둘러싼 혼란은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치에서도 확인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전날 27%에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2%까지 급락한 뒤 24%로 반등했다.

한편 개장 직후 100포인트 뛰었던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폭을 장 후반 50 내외로 좁혔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0.3% 선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가 0.2% 오른 가운데 달러화는 특히 엔화에 대해 0.7% 가량 뛰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3bp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