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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청춘시대' 신현수 "22세가 터닝포인트…매순간 절실하게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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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TV 속 신현수(28)는 장난기 많은, 그럼에도 설렘을 주는, 현실에 한 명쯤 있을법한 복학생 선배였다. 그러나 직접 만난 신현수는 묵직한 저음과 진중한 태도, 대답 하나하나 진심이 가득한, 한 마디로 '무게감 있는' 사람이었다. 최근 종영한 JTBC '청춘시대'에서 윤종열을 맡았던 신현수는 그렇게 또 한 번의 반전을 안겼다.

사실 신현수는 윤종열을 못 만날 수도 있었다. 모두가 반대할 때 이태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로 '청춘시대'에 합류하게 됐다. 그래서 더욱 감사했고 애틋한 작품이었다. 신현수는 "워낙 사랑스러운 캐릭터였기에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처음 오디션 봤을 때 감독님께서 '목소리도 좋고 연기도 좋은데 얼굴이 못 생겨서 주인공을 못하는구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성형해서 올게요'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까지 다 종열이스럽게 보였나봐요.(웃음) 첫 방송 전에 감독님께서 JTBC로 불러서 '너의 실패는 나의 실패고 작품의 실패다. 열심히 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힘이 됐어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고, 준비한 걸 묵묵히 잘하면 되겠단 생각을 했어요. 끝까지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신현수는 완벽한 윤종열이 되기 위해 애썼다.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극 전체의 분위기를 위해 상대역 박혜수(유은재 역)를 받쳐주는 연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총 12부작 '청춘시대'를 세 부분으로 나눠 분석했다.

"종열이는 은재의 어두움을 밝혀주고 변화를 이끌어주는 캐릭터에요. 제가 돋보이면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칠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서포트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워낙 '청춘시대'에 어두운 캐릭터가 많아서 저와 은재가 있을 땐 환기되는 지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12부를 4부씩 나눠서 연기의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최대한 얄밉고 능글맞게, 중간에는 진심을 다해 사랑을 고백하며 행복의 정점을, 마지막에는 소통과 단절을 통해 가장 행복할 때 가장 슬픈 일이 찾아오기도 하는 현실의 이야기를 전해려고 했죠. 연기의 포인트를 2번 바꿨고, 최대한 은재가 돋보이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상대역 박혜수와 호흡도 좋았다. 유은재와 윤종열은 '청춘시대' 내에서 유일하게 알콩달콩, 행복한 커플이었다. 유은재와 함께 있는 윤종열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신현수는 박혜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저는 수줍음도 많고 부끄럼도 많고 낯가림도 심해요. 말도 잘 못 놓아서 현장에서 편하게 말한 사람이 (박)혜수 밖에 없었죠.(웃음) 대본 리딩 때부터 혜수가 강제적으로 반말하라고 하고, 먼저 허물없이 다가와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먼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덕분에 좋은 연기와 케미가 나왔던 것 같아요."

대부분 미니시리즈라도 16부가 기본인데, '청춘시대'는 12부로 짧았다.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신현수는 딱 좋았다. 그래서인지 아쉬웠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다시 찍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나이가 들면, '청춘시대'에서 배우 최덕문이 연기했던 오종규를 연기해보고 싶단다. 유일한 50대였던 오종규의 복잡한 삶과 내면, 그걸 표현한 최덕문의 무게감 있는 연기. 신현수는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

"감옥도 갔다 오고 딸을 잃고, 세상 풍파를 다 겪은 오종규가 할 수 있는 말과 연기가 정말 인상깊었어요. 다른 사람이 했다면 가볍게 보였을 거에요. 최덕문 선배의 무게감과 호흡 자체가 좋았어요. 그렇게 늙고 싶었고 묵직한 느낌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었어요. 함께 촬영할 때 엄청 용기를 가지고 말을 건넸는데 편하게 대해주시고 말도 정성껏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신현수는 인터뷰 내내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작은 질문 하나에도 가볍게 답하지 않았고 좀더 진지한 답변을 위해 고심했다.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신현수의 태도는 22세 어린 나이에 당한 사고 때문. 그는 당시를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사고로 병원에 오래 있었어요. 그때 든 생각이 제가 열심히 안 살았다는 거죠. 사실 키가 크다는 건 공연할 때 장점이에요. 키 큰 사람이 무대에 등장하면 뭔가 있을 것 같고 이목이 집중되고 앙상블 맞추는 데도 좋아서 주인공 역할을 많이 했죠. 그래서 쉽게 분석도 없이 대본만 외어서 연기했어요. 그런데 재활 치료를 하면서 제가 운동한 만큼 몸이 회복되는 걸 느끼고 노력의 성취감을 확실히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하루하루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살았죠."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삶을 살던 대학생 신현수는 사고를 계기로 치열함 가득한 자세를 갖게 됐다. 재활 후 군대에 들어갔고, 거기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의 노력은 복학 후 빛을 발했다. '청춘시대' 이태곤 감독 역시 신현수의 '절실함'을 캐치했다.

"그때는 하루, 1년, 앞으로 목표를 세워놓고 그대로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 삶이라는 강박이 컸어요. 군대에서 연극 이론에 대한 공부를 다 했어요. 남들 시선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고픈 욕심이 컸죠. 복학했더니 교수님께서 먼저 알아봐 주셨어요. 저에게 절박함, 절실함, 에너지, 탄탄함이 느껴진다고. 이태곤 감독님도 '너의 절실함이나 절박함이 좋아 보인다'고 하셨어요. 제 눈빛에서 절실함이 뚫고 나온대요.(웃음) 저는 이 절실함을 잃고 싶지 않아요. 배우 생활 하면서 나태해지고 싶지 않고 끝까지 부족한 걸 느끼고 채워가고 싶어요."

신현수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로 영화 '클로저'의 댄을 꼽았다. 궁상맞으면서도 멋진, 감정에 솔직한 인물에 반했고, 주드 로의 연기에도 반했다. 신현수는 주드 로와 함께 하정우, 이희준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찌질하면서도 멋지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 인물 자체로 보이는 게 대단하다"며 셋을 칭찬했다.  

"22세 이후 영화나 연극을 보고나면 감상평을 꼭 남겨요. 그때마다 하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을 따로 적어두죠.(웃음) '클로저'의 댄은 이기적이면서도 멋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인데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영화도 보고 연극도 봤는데 정말 욕심나요. 서른 중반이 되면 한 번 꼭 해보고 싶어요. 또 '환상 속의 그대' 이희준 선배가 맡았던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가 아니라 진짜인 느낌, 보는 사람이 완전히 믿게 만드는 연기에 감탄했어요. 영화가 리메이크되면 꼭 해보고 싶어요."

완전히 그 인물이 되는 것. 보는 사람이 배우가 아닌 인물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 신현수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물들의 진짜 모습을 연구하고 진심을 가지고 연기한다. 신현수의 최종 목표는 '진짜를 연기하는 배우'다.

"영화보다 다큐멘터리가 좋은 게 다양한 직업군의 실제 사람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진짜니까 그들의 호흡, 행동 모든 걸 제 걸로 체화하려하죠. 계속 찾아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만족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은, 발전해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정원 선배가 '부족한 건 좋은 거다. 그걸 알고 있다는 것도 좋은 거다. 함께 채워나가자'고 말해줬던 적이 있어요. 최민식 선배도 예능에서 자기 연기에 항상 불만을 갖고 부족함을 느낀다고 했죠.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말 한 마디, 호흡 하나도 연기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진심을 다해 진짜를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복근만큼이나 탄탄한 연기관 신현수는 지난 2014년 뮤지컬 '미스터쇼'로 얼굴을 알렸다. 국내 최초 여성 전용 19금 공연이었던 '미스터쇼'에서 신현수는 노출을 감행했다. 이때부터 신현수를 알고 있던 팬들은 '청춘시대'에서 노출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스터쇼'를 통해 팬들이 생겼어요. 그 팬들이 팬카페에 몸도 좋은데 노출이 고두영(지일주)만 있어서 아쉬웠다더라고요. 그런데 감독님은 노출하는 걸 엄청 싫어하셨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갑자기 복근이 있으면 현실적이지 않을 것 같았어요.(웃음)" '미스터쇼'는 신현수에게 팬을 안긴 것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인지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었다. 신현수는 영화 '대배우'에서 '절실하게 연기한다는 건 절실하게 유명해지고 싶다'는 대사에 깊은 공감했다. "대학생 때 동기들끼리 창작극단을 만들었어요. 나름 연기를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었고 고생해서 작품을 만들었지만 관객이 '몰라서' 오지 않는게 문제였죠. 저희들끼리는 농담으로 자위하는 거라고 말하기도 했어요.(웃음) 주변에서 추천해주셔서 '미스터쇼'에 출연하게 됐는데, 팬이 생기고 인지도를 얻으니 전과 비슷한 작품을 해도 호평을 받더라고요. 아이러니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 거죠. 그래서 '미스터쇼'에 너무 감사하고, 박칼린 선생님(연출)께도 정말 감사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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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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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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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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