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북·중 외교장관, 라오스서 2년만에 회담…밀월과시?

기사입력 : 2016년07월25일 18:16

최종수정 : 2016년07월25일 23:28

리용호 취임 후 첫 회동…북핵·사드·남중국해 등 국면전환용 분석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각)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례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2년 만에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지난 5월 리 외무상이 취임한 이후 첫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친 후 떠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오후 왕 부장이 리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국제사회 앞에서 밀월을 과시하듯 친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회담장인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 도착한 왕 부장은 직접 문밖으로 리 외무상을 마중나갔다. 취재진 앞에서 부드러운 표정으로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한 뒤 리 외무상의 등에 손을 올리며 회담장 안으로 안내했다. 리 외무상도 시종일관 여유 있는 웃음을 머금었다.

회담장 안에서도 양 장관은 마주보고 악수를 한 뒤 덕담을 주고받았다. 왕 부장이 리 외무상에게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하자 리 외무상은 "(북·중 우호조약 55주년) 축전 보내주신 것을 감사히 받았다"고 화답했다.

한 북측 관계자는 자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 대변인'으로 소개하며 회담 이후 즉석 브리핑을 자처했다.

연합뉴스는 "통상 아세안 관련 회의 일정의 마지막 날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후에 기자회견을 열던 패턴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북중의 밀착 행보에 회담장 내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라오스 당국이 전기충격봉까지 동원한 '과잉경호'에 나서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회담장으로 향하는 리 외무상에게 한국 취재진이 몰려들며 "왜 자꾸 미사일을 쏩니까" "핵실험 또 합니까"라고 질문을 했으나 리 외무상은 묵묵부답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복을 입은 경비 관계자들이 전기충격봉을 흔들며 접근을 막았다.

이에 놀란 취재진은 라오스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한국 외교당국도 라오스 당국에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의 밀착 행보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한·미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적극 활용해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북한을 끌어들여 사드와 남중국해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미국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풀이다.

북·중 외교장관은 전날 수도 베이징에서부터 같은 비행기를 타고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북·중 외교수장이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또 같은 호텔에 숙소를 잡으면서 양자회담 성사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왕 부장과 리수용 전임 외무상은 2014년 미얀마에서 열린 ARF에서 만났으나, 지난해 말레이시아 회의에서는 냉각된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외교장관 간 회담이 불발됐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