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익률 1위, 'TIGER 200 헬스케어'…6개월 누적수익률 11.3% 기록
[뉴스핌=이보람 기자] 우리나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글로벌 상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3조4201억원으로 글로벌 시장서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185억달러 규모다. 순자산총액 1위는 2조144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미국이다. 영국, 독일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종목수와 거래대금도 세계 10위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나라 ETF 상장종목수는 지난 5월말 기준 211개로 세계 9위, 아시아 거래소 가운데서는 1위다. 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658억 달러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총액이 사상 최초로 23조원을 넘어서는 등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게 거래소의 평가다.
특히 해외 ETF에 비과세 특례가 적용되면서 관련 종목이 15개로 확대됐고 순자산총액도 기존 4810억원으로 제도가 도입되기 전보다 21% 가량 늘었다. 중국 H주 및 일본 ETF 순자산총액이 각각 773억원, 287억원 증가하며 순자산총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또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스마트베타·전략형 ETF 상품이 늘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올해 관련 상품은 9개 종목이 신규상장하면서 현재 32개 종목이 상장돼 있고 순자산총액도 전년말 대비 35% 증가한 7919억원으로 집계 됐다.
또 국내외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헬스케어 섹터의 ETF 3개와 신흥국 ETF 2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상품 라인업이 확충되면서 거래대금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ETF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7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고 일일거래대금은 지난달 24일 2조9345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ETF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42.2%로 나타났고 뒤이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 19.5%를 차지했다. 유동성공급자(LP) 거래 비중은 18.2%를 기록했다.
상품유형별로는 국내형 ETF 거래는 늘어난 반면 해외형 ETF는 소폭 감소한 특징을 보였다. 또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 등도 증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국내지수ETF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TIGER 200 헬스케어'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33%를 기록했다. 'KOSEF 10년 국고채레버리지'와 'TIGER 200 중공업' 종목도 각각 11%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해외지수ETF 중에서는 귀금속·원유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귀금속 ETF 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5.7%를 기록했고 원유 ETF 수익률도 15.6%로 분석됐다.
거래소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상품을 추가로 상장하는 등 ETF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4분기에는 기초지수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채권형 액티브(Active) ETF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흥국 및 해외 유망섹터 ETF와 코스닥150인버스 등 파생형 ETF의 라인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약 70여개 종목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각 상품의 특징을 비교하기 쉽도록 ETF의 분류체계와 종목명칭 개편도 고려중이다.
거래소측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다양한 ETF 라인업 확충을 통해 ETF 시장을 종합 자산관리 시장으로 발전시킬 뿐 아니라 ETF가 국민 재테크의 대표 수단으로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