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원, '빅 데이터'활용 방안 발표
[뉴스핌=김지유 기자] #보장성·저축성 보험을 다수 보유한 A씨는 신용대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해 보험가입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현행보다 낮은 대출이율이 적용됐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노동력이 상실된다고 해도 보험 보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대출금 상환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A씨처럼 은행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 책정에 보험 가입 정보가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신용정보원(원장 민성기)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업계 현장간담회 및 업무설명회를 통해 마련한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금융투자협회·보험개발원 등 여섯 개 기관에 흩어져 보관되던 일반·기술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 지난 1월 설립됐다.
먼저 은행대출과 보험 가입·해지 간 연관관계, 보험가입자 대출성향 등 은행·보험 신용정보를 연계분석하는 과제를 추진한다. 그 분석 결과를 신용리스크 평가 모형에 반영함으로써 합리적 대출금리를 책정할 수 있다. 금융사의 대출 및 보험 상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에도 활용한다.
<사진=신용정보원> |
◆가입 보험 정보·보장내역 '한눈에' 시스템 구축
민영보험사와 공제기관의 가입내역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가칭 보험사기다잡아)을 구축해 보험사기 방지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가입한 보험의 세부 보장내역을 한눈에 확인하는 시스템(보험다보여)도 구축한다. 여기에서 합리적인 보험보장 설계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대출연체의 종류별 추이, 소액 연체자의 특성 등 금융소비자 특성을 분석해 핀테크 기업이나 신상품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제도 추진한다.
금융기관이 실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활용해 주택담보대출자의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집중·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 구축한다. 이를 통해 가계부채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신용과 신용정보를 연계 분석해 대출심사시 기술력을 반영한 대출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3중 보안관제 구축해 안전한 빅데이터 활용기반 마련
신용정보원은 안전한 '빅데이터' 활용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개인신용정보의 개념에서 비식별정보(특정 개인을 구분할 수 없도록 주민번호 등을 제거한 정보)를 제외토록 해 빅데이터 활용 근거를 마련키로 한 바 있다.
먼저 금융보안원, 보안회사, 통신회사 등 '3중 보안관제'를 구축함으로써 외부 위협 및 신용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
인터넷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신용정보망에 별도로 빅데이터 분석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해킹도 방지한다. 모든 분석업무 행위를 모니터링 하고, 임직원 및 위탁업자에 대한 정보보호 교육도 매월 실시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용정보원 빅데이터 업무 추진계획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신용정보원은 전 업권 신용정보를 집중·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인 만큼, 업권 간 정보를 연계한 여러 유형의 분석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시사점을 도출·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