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신규 물량 쏟어져.."양극화 더욱 심화될 것"
[뉴스핌=최주은 기자] 주택 분양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인기 지역의 경우 수백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가 하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약자가 공급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입지 경쟁력은 같더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과 부산, 대구 등에서 공급한 대형 브랜드 아파트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을 마감했다.
고양시 장항동에서 오픈한 킨텍스원시티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이 외부에서부터 길게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GS건설> |
특히 '전통의 인기지역'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GS건설이 부산지역 최고 인기 주거지역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마린시티자이'는 180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8만1076개가 몰리며 평균 450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부산 연산구 '연산 더샵'은 375가구 모집에 8만6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230대1로 마감됐다.
대구도 인기 주거지인 수성구 분양물량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대구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는 1순위에만 3만3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69.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짓는 ‘홍제원 아이파크’가 340가구 모집에 128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79대1을 기록했다.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고양관광문화단지 M1~M3블록에 공급한 ‘킨텍스 원시티’는 1949가구 모집에 1만185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5.2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일부 수도권 외곽을 비롯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약 성적이 부진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의 경우에도 미달이 속출했다.
라온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에 분양한 '라온프라이빗'은 2001가구 모집에 1246가구만이 청약 접수를 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인천 간석동 삼마 TOP-Class’는 339가구 모집에 11명만이 청약을 접수해 대거 미달됐다.
지방에서는 청약 접수가 없는 단지가 3곳이나 됐다. ‘제천 왕암동 코아루 드림’과 ‘순천 저전동 주상복합주택 더플레이스’, ‘보은 이평리 두진하트리움’은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4.13 국회의원 총선 이후 전국적으로 많은 주택이 공급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따르면 이달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인 6만2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시장에서 6만가구에 달하는 분양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실제 올해 분양시장은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입지에 따라 양극화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